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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고기 사고, 안경 바꾸고...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말, 골목상권 모처럼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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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동네마트 매출 10~30% 증가
안경원·미용실도 모처럼 활기... 지원금 쓰면 할인해 주는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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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시장의 한 과일가게,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말 이 시장의 주말 매출은 10~20%가량 올랐다./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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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후 첫 주말인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곡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한 생선가게에 가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묻자 상인은 익숙한 질문인 듯 "된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가게는 이번 주말 매출이 10%가량 늘었다.

인근 정육점도 매상이 지난주보다 20% 올랐다. 가게 사장은 "확실히 매상이 늘었다. 지원금 지급이 완료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도곡시장에서 도보로 1.8km가량 떨어진 농협 하나로마트도 과일과 육류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 물량이 꽤 소진된 상태였다. 계산대 직원은 "토요일엔 매장에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이 붐볐다. 계산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며 새 물건이 들어오는 내일 다시 찾으라고 했다. 양재동에 위치한 하나로마트 양재 본점도 주말 내내 사람들로 붐볐다. 하나로마트는 농산물 취급량이 많다는 이유로 지원금 사용이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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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하나로마트는 주말 내내 사람이 붐볐다. 사진은 하나로마트 양재점 전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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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트를 찾은 사람들도 많았다.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한 식자재마트의 경우 재난지원금이 풀린 지난주 평일 매출이 전주보다 10~15%, 주말 매출은 30%가 증가했다. 동네마트에서 만난 한 고객은 "아무래도 재래시장보다 물건 종류가 많고, 가격도 정찰제라 시장보다 마트를 찾게 된다"고 했다.

안경원과 음식점, 미용실, 화장품 가게 등 골목 상가들도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을 크게 부착하고 손님을 맞았다. 도곡동의 한 안경원에서 만난 중년 부부는 "금액이 부담돼 한동안 안경을 바꾸지 못했는데, 지원금으로 안경을 샀다"고 했다. 안경원은 치과와 함께 지원금으로 수혜를 볼 업종으로 꼽힌다.

재난지원금을 쓰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더 주는 곳도 있었다. 양천구의 한 개인 카페는 재난지원금으로 음료 결제 시 10%를 할인해 주는 행사를 펼쳤다. 이 카페는 이전보다 매출이 20%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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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안경원. 외부에 정부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을 큼직하게 붙였다./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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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완료되면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지원책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 재래시장 상인은 "돈이 풀리면서 매출이 늘긴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지원금 사용 만료기간인 8월이 지나면 다시 어려워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지급 대상 가구는 전국 2171만 가구이며,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김은영 기자(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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