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천만화대상, 대상에 팀 심우도의 '우두커니' 선정

만화 '우두커니' 표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20년 부천만화대상에 심흥아·우영민 부부 작가(팀 심우도)의 작품 '우두커니'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만화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살았던 이들 부부 작가가 겪은 이야기를 간결한 그림체로 담담하게 풀어내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특히 치매로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반추하는 부부 작가의 따뜻한 성찰이 돋보인다.

부천만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이 삶에서 밀려난 약자인 '치매 노인'을 다뤄 노인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독자가 직접 선정하는 독자인기상에는 AJS 작가의 웹툰 '27-10'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가정 성폭력에 시달린 여주인공이 27세가 된 해 처음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이다.

어린이만화상에는 휴대전화에 중독된 소년이 숲의 수호신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홍경원 작가의 작품 '숲속에 산다'가 선정됐다. 해외작품상에는 젠 왕 작가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가 뽑혔다.

학술상에는 맥락이 없고 어이없음을 뜻하는 '병맛'에 대한 담론의 형성 과정을 밝힌 박재연의 '병맛 담론의 형성과 담론의 작동방식'이 선정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대상 수상자에게 1천만원, 어린이만화상·해외작품상 수상자에게 각각 500만원, 학술상·독자인기상 수상자에게 각각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방침이다.

시상식은 올해 9월 17일 열리는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부천만화대상은 만화가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만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만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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