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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챔피언십, 전 세계 유튜브 생중계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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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KLPGA챔피언십 유튜브에서 영어 해설을 하는 김원섭(왼쪽) 조윤식 프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유린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처음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 42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이 유튜브로 영어 생중계와 함께 지구촌 곳곳에 전파를 탔다.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파72 6540야드)에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열린 이 대회에서 호주, 캐나다, 일본, 태국, 아프리카 등 수십개 나라에 매 라운드 3시간씩 중계됐다. 미국 NBC골프는 골프센트럴에서 하이라이트로 방송됐다.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총괄 책임이었던 김원섭, 조윤식 씨 등 미국 생활경험이 오랜 골프관계자들이 코멘테이터로 참여한 영어 생중계는 1라운드 구독자 3만1493명에서 시작해 2라운드(3만966명)에 잠시 주춤했다가 3라운드 3만6035명으로 늘었다.

미국PGA 클래스A 티칭 프로인 조윤식 프로는 “외국인들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한국 대회를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고 마치 국위선양하는 기분이었다”면서 “외국에 있는 지인도 유튜브로 봤고, 시청률도 높게 나왔다는데 다음에 진행한다면 좀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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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에 따르면 이 대회는 호주의 폭스스포츠를 비롯해 뉴질랜드의 스카이뉴질랜드, 캐나다 CBS, 일본 스카이A,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방송사에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매일 3시간씩 생중계했다. 둘째날은 아프리카의 27개국에 송출되는 스타타임즈까지 신청했다.

SBS골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않아 세계 최초로 방송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 더 어필하기 위해 영어 코멘테이트 방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국선수들의 이름과 코스 등이 생소한 외국 골퍼들에게 영어 해설이 있는 방송은 의미있는 시도였다.

해외 방송사 중에 중계시간대가 한국과 비슷한 아시아 국가는 6개국이었다. 이는 ‘글로벌 넘버원’을 표방한 KLPGA가 지향하는 지점과 맞닿아 있다. 이번 기회에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 역시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골프 중계 시장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담당자는 구체적인 설명을 꺼렸으나 중계를 한 방송사 중에 어떤 곳은 중계료를 냈고, 어떤 곳은 홍보 차원에서 무료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SBS골프는 해외 콘텐츠 판매를 염두에 둔 듯 중계화면에서 선수들의 이름과 스코어 내역을 영문으로 소개했다. 또한 국내 방송 중에 광고가 나가는 시간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치르고 있는 이 대회의 방역과 준비 사항을 설명하는 해설 영상이 이어졌다. 모든 선수들이 워크스루 살균을 하고, 매번 코스에 들어갈 때면 방송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체온 검사를 받는 모습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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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생방송은 단지 영어가 있고 우하단에 구독 안내 문구가 있었다.


시장 규모에서 한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4분의 1,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에는 가장 중요한 컨텐츠인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이번에 출전한 선수 중에는 KLPGA는 물론 LPGA, JLPGA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선수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세계 여자 골프랭킹 3위 박성현을 비롯해 김세영, 이정은6, 김효주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세계 여자 톱랭커 4명이 들어있었다. 이들은 해외에도 많은 팬층을 가진 인기 선수들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이보미와 상금왕을 여러번 했던 안선주, 지난해 루키였으나 최종전 우승을 포함해 상금 4위였던 배선우도 출전했다. 이 대회는 미국, 일본, 한국 투어의 뛰어난 선수들이 총출동한 어벤져스 골프대회였다.

7월 초순까지 대회 취소를 반복하는 일본의 골프 매체 알바는 첫날 이 대회를 리포트하면서 ‘무관중이지만 코스에 입장하는 모든의 체온을 재는 등 방역에 철저한 준비와 대처를 하고 있어 남은 3일의 경기를 무사하게 치른다면 대회 개최의 새로운 스탠더드를 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중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1라운드를 마치고 중단된 이후 프로 골프 대회로는 처음 열린 대회여서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이 높다. 한국은 야구, 축구에 이어 프로 골프 대회까지 개최하면서 대회 운영 방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예정대로라면 2주 뒤인 29일부터 사흘간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에서 열리는 E1채리티오픈이 열린다. 역시 무관중이겠지만 개최 가능성과 함께 영어 생중계 방송도 이어갈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정규 골프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생각조차 못했던 뉴 노멀이 이렇게 현실화하는 건지도 모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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