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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KLPGA 챔피언십 역전 우승…'메이저 퀸' 등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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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현경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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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현경이 생애 첫 승을 2020시즌 국내 개막전이자 첫 메이저대회,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수확했다.

박현경은 17일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 우승상금 2억2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박현경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81타를 기록, 공동 2위 배선우와 임희정(이상 16언더파 28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은 톱5 3회, 톱10 9회를 달성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조아연, 임희정 등 데뷔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한 '슈퍼루키'들의 가려져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박현경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메이저 퀸', '포스트 코로나 1호 우승자'라는 타이틀도 획득했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챔피언조에서 임희정, 배선우와 함께 경기를 펼친 박현경은 초반 버디쇼를 펼치며 기세를 올렸지만,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박현경은 11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고, 이후 남은 홀들을 파로 막아내며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거뒀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박현경은 기쁨과 감동이 섞인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박현경은 "꿈꿔온 순간이 이뤄져서 행복하다. 지난 1라운드가 어머니 생신이었다. 우승을 선물로 드릴 수 있어 기쁘다. 태어나서 오늘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현경의 우승에는 함께 훈련했던 고진영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박현경은 "진영 언니가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준다"면서 "어제 통화를 했는데 언니는 '우승하지마'라고 이야기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은 하늘에 맡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2020시즌 시작부터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 박현경은 이제 다음 목표를 겨냥한다. 박현경은 "지난해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을 보며 팀 경기에 나가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발 다가선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남은 시즌 동안 두 번째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던 임희정은 4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박현경의 저력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배선우도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지만, 박현경을 따라잡지 못했다.

김효주는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이소영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은6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5위, 조아연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9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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