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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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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코로나19 뚫고 열린 KLPGA 챔피언십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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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챔피언십에서 임희정, 배선우 꺾고 데뷔 첫 승

"팬들 응원 덕분에 긴장 덜하고 마음 편하게 경기"

이데일리

박현경이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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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3번홀(파4). 박현경(20)이 약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선두였던 임희정(20)은 이보다 짧은 약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순식간에 2타 차 공동 2위가 됐다.

박현경은 앞선 11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고, 임희정은 5홀 동안 파 행진을 하다 보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5개 홀밖에 남겨두지 않고 바뀐 선두는 우승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정타가 됐다. 승기를 잡은 박현경은 마지막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프로 데뷔 2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숲길·산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에서 투어 2년차 박현경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3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현경은 4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으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 6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를 줄인 선두 임희정을 더욱 거세게 몰아세웠다. 9번홀(파5)에서 약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잠시 주춤했다. 2타 차 공동 2위로 내려가 역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

위기에 몰린 박현경은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11번홀(파5)을 시작으로 13번홀까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희정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재역전을 노렸으나 기세가 오른 박현경은 마지막까지 1위를 지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상금은 2억2000만원이다. 박현경은 17언더파 271타, 임희정과 배선우는 1타가 모자란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뒤 박현경은 TV 인터뷰에서 “3라운드 끝나고 응원 메시지가 많이 왔다”며 “많은 응원을 받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게 고마웠다. 그 덕분에 긴장이 덜 됐다”고 우승의 원동력으로 팬들의 응원을 꼽았다. 이어 “첫 대회부터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하게 됐다”며 “욕심이 나는 타이틀 중 하나가 평균타수인데 시즌 마무리까지 잘 끝내서 꼭 상을 받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데뷔한 박현경은 조아연(20), 임희정과 함께 신인 3인방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신인왕을 차지한 조아연(2승), 3승을 몰아친 임희정과 달리 우승하지 못하면서 뒤로 밀렸다.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여 늦게 열린 국내 개막전에서 첫 우승 테이프를 끊으면서 올해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박성현(27), 이정은(26), 김세영(27), 김효주(25), 이보미(32), 안선주(33) 등 해외파가 대거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020시즌 국내 여자골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김효주와 이소영(23)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4위, 이날만 8타를 줄인 이정은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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