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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선수 연봉을 추가 삭감하지 않고 무관중으로 7월 개막을 추진하면 경기당 64만 달러(약 7억9천만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고 파악했다.
선수 연봉을 추가 삭감하지 않으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를 아예 치르지 않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은 최근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MLB의 재정 문제'라는 12쪽짜리 자료를 제작해 MLB 선수노조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무국은 해당 자료를 통해 선수 노조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이대로 무관중 7월 개막을 추진할 경우 양 팀은 경기 당 약 123만 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선수 임금을 포함한 경기 당 지출은 187만 달러다. 양 팀은 경기당 64만 달러의 적자를 보는 셈이다.
사무국은 구단의 적자 규모를 설명하면서 선수들은 예년의 89% 수준의 수입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개 구단은 지난해 수익의 39%를 입장권 판매 등 경기장 내 수입으로 올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5%가 전국방송 중계권, 22%가 지역방송 중계권, 11%가 스폰서 광고 수입, 4%가 기타수입이었다.
총 수익의 약 40%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선수 연봉 삭감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MLB 사무국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리그 개막을 하는 것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 것보다 적은 손실을 볼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적지 않은 구단주들은 지역 방송 중계권을 가지고 있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몇몇 선수들은 각 구단이 회계상으로 잡히지 않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선급금 1억7천만달러를 지급한 뒤 메이저리그 개막 시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전달하는 연봉 조정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구단들은 최근 7월 정규시즌 개막을 추진하면서 재정 상태 악화 문제를 이유로 선수들에게 온전한 연봉을 보장하지 않고, 구단 수입의 50%를 나눠 주는 방안을 다시 제안했다. 사실상 추가 삭감안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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