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일각 "기부금 사용내역 공개를"
김경율 "정의연 지지성명 내는 분, 자금 흐름은 살펴보고 하는거냐"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까지 나서서 회계 관련 의혹이 제기된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엄호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기부금 논란으로 지난 30년간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헌신해온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이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며 "기부금 회계 처리에 '실수'가 있었다면 바로잡으면 된다. 저는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윤 당선자가 큰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몰고가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를 부추겨 윤 당선자를 공격하도록 만든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불순하다"고 이 할머니 측을 공격했다. 김두관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의기억연대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재정 감독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정의연의 회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 자체를 부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수 언론과 야당의 공격은 결과적으로 일본 극우 세력들만 좋아할 상황을 만들었다"며 "(정의연) 활동에 대한 공격은 친일 이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반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김해영 최고위원은 "정의연의 회계 처리 문제는 정의연의 그동안의 헌신과 성과와는 분리해서 살펴봐야 할 사안"이라며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기부금품 등의 사용 내역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우리 당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섣불리 진영 간 대립을 촉발하는 행태는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당내에도 정의연의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의원이 상당히 많지만, 지도부까지 '친일' '반일' 구도로 몰아가면서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참여연대 출신으로 경제민주주의21 대표인 김경율 회계사는 "특정 단체나 기업에서 (정의연과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그간 시민사회와 진보 언론들은 어떤 입장이었느냐"며 "(정의연 지지) 성명을 남발하시는 분들은 정의연과 윤미향씨 자금 흐름 다 살펴보시고 '친일' '적폐' 따위를 외치고 계시느냐"고 했다.
[김경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