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첫 주말이 다가오면서 소비 진작 효과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소재 전통시장. /이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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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지원금 맛본 편의점, 기획전 만반…대형마트, 반사이익에 희망 건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맞이하게 된 첫 주말, 소비 진작 효과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지급된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재난지원금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동네 상권은 물론 주요 사용처로 주목을 받으면서 수혜를 입은 편의점 업계, 대형마트에 입점한 소상공인 운영 임대업체에 이르기까지 주말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오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지급 대상 가구는 전국 2171만 가구이며,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현재까지 신청된 규모만 해도 5조 원이 넘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4일 24시 기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규모는 5조2283억 원으로, 신청 가구는 전국 780만1247가구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에서 172만2575가구가 1조1333억4900만 원, 경기도는 204만3528가구가 1조2855만2100만 원을 신청했다.
신청 후 1~2일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이번 주 신청자의 상당수가 주말이면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급 이후 처음으로 맞는 주말인 16~17일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급된 지자체 재난지원금이 지역 자영업자 등의 매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경기도가 지난 6~8일까지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10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자영업장 월 매출이 18% 증가했다.
이 기간 도가 추정한 자영업장의 월평균 매출은 1710만 원으로 코로나19 확산기 대비 18%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기(2~3월) 매출은 1446만 원 수준이었다.
재난지원금 주요 사용처로 주목을 받고 있는 편의점 업체들은 신용카드 연계 프로모션이나 할인전으로 손님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BGF리테일, GS리테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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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자체 재난지원금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본 편의점은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는 4월 소비 패턴을 근거로 이 기간 육류와 주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지자체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월 한 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 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 결제 금액은 전월 대비 94.8% 늘었다.
이 기간 특히 고기 등 고단가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육 매출은 전월 대비 710%, 국산돈육 394.9%, 축산가공 347.7% 늘었다.
같은 기간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 매출도 556.8%, 양곡 265%, 와인 214.2% 늘어났다. 특히 지역 화폐 사용 고객의 구매 단가는 타 결제 수단 대비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U에서도 단가가 높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4월 제로페이·코나카드 이용 건수는 전월 대비 6배 신장했다.
이 기간 와인 매출은 전월 대비 777.1% 상승했으며, 식재료(738.3%), 조미료류(723.6%), 조리면(742.2%), 김밥(718%), 육가공류(603.6%), 마른 안주류(607.3%) 등이 많이 팔렸다. 맥주 매출도 507.2% 올랐으며, 소형가전 682.4%, 소형완구류 매출도 651.7% 신장했다.
편의점 업계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맞춰 기획전을 준비하는 한편,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프로모션, 1+1 등 가격 할인 혜택을 앞세워 모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윤석우 BGF리테일 빅데이터 팀장은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고 가맹점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재난지원금 사용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추가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라며 "이를 통해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업체들은 입점한 소상공인 업체 이용 고객으로부터 발생할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마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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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지만, 매장 내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 운영 임대업체 사용이 가능한 만큼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내 입점한 미용실 등을 방문한 고객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가는 등의 연계 소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전국 158개 이마트 및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에 입점한 2400여 개 임대매장 중 30%인 800여 개 매장에서 정부 지급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임대매장 종류는 △미용실 △안경원 △약국 △키즈카페 △세차장 △소아과 등이다.
롯데마트 전국 124개 매장에 입점한 1444여 개 임대매장 가운데 55.1%가량인 795개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홈플러스에서도 전국 140개 점포에 입점한 6000여 개 임대매장 중 1100여 개 매장에서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리고 미용실, 안경점 등 약국에 안내문을 비치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 내에서 임대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대매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들 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함을 알리게 됐다"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을 안내하는 고지물을 매장 곳곳에 비치해 고객들이 해당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둘러싼 논란이 많은 만큼 주말 현장에서 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를 할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또 세대주 명의의 카드 등으로 지급되는 만큼 주말에 가족이 모여 외식을 하거나 함께 쇼핑하는 등의 형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꼭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를 이용해 외식하러 나왔다가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들러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며 "이에 복합몰 내 입점해있는 브랜드 매출 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특히 크다"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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