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배선우. |
(양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배선우(26)가 4년 만에 KLPGA 챔피언십 우승컵 탈환을 향해 줄달음쳤다.
배선우는 15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올랐던 배선우는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했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제패의 기쁨을 누렸던 배선우는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바라보게 됐다.
배선우는 또 2018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만에 통산 5승과 메이저대회 3승 고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배선우는 "경기장에 걸린 역대 챔피언 사진 중에 내 사진을 보고 새 사진으로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서 "이틀 동안은 조심스럽게 경기했지만 3, 4라운드는 좀 더 공격적으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작년부터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로 무대를 옮긴 배선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이번 대회가 올해 첫 출전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해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느라 지난 9일에야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는 배선우는 거짓말처럼 완벽한 경기 감각을 선보이며 버디 쇼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틀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적어내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가 돋보였다.
배선우는 "샷 감각은 사실 50%밖에 안 올라왔지만 코스 공략과 퍼트가 잘 됐다"면서 "이틀 동안 버디 12개 잡은 것보다 노보기 플레이가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1, 2번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2라운드를 시작한 배선우는 12번 홀까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기세를 올렸다.
13번 홀부터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허다빈(22), 김자영(29) 등 2위 그룹(8언더파 136타)을 4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4년 차 허다빈은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개인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첫날 배선우와 공동선두에 나섰던 김자영은 3타를 줄여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자영은 2017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작년 3승을 쓸어 담은 슈퍼루키 임희정(20)이 7언더파 65타를 때려 박현경(20)과 함께 공동 3위(7언더파 137타)에 올랐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한 최혜진(21)은 1타를 잃어 배선우에 10타가 뒤졌다.
4타를 줄인 김효주(25)가 공동 10위(4언더파 140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고, 전날 2오버파로 부진했던 김세영(27)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거뜬하게 3라운드에 진출했다.
1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던 이정은(24)도 2언더파 70타를 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은 5오버파 77타를 치는 부진 끝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 대회는 컷은 없지만 2라운드에서 경기 진행을 원활하게 하려고 공동 102위 이내 선수만 3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
홀인원 상품으로 받은 승용차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초희. |
김초희(28)는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렸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합계 1오버파 145타로 3라운드에 진출한 김초희는 기아자동차 K9 승용차를 상품으로 받았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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