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9일 서울 강동구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오는 30일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에 공식적으로 문을 여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는 홈퍼니싱 컨설턴트를 통한 플래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4.2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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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되면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용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난지원금은 유흥, 레저, 사행업소 등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데다가 금액(1인 가구 40만원~4인 이상 가구 100만원)도 꽤나 커서 평소 구매하고 싶던 제품을 사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부는 소상공인과 지역상권을 살릴수 있는 방향으로 소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제한을 뒀다.
이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몰 △대형가전제품 매장 등에서도 지원금을 쓸 수 없다.
그럼에도 정부가 강조하는 소상공인·지역상권 소비 진작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사용 가능 업종이 많아 논란이다. 글로벌 대기업들로 우리 돈이 국외로 반출되는 인상을 주는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샤넬이다. 백화점 내 입점한 샤넬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으로 결제가 불가능하지만, 서울시 청담동 샤넬 플래그십스토어(특화매장) 등에서는 결제가 가능하다. 업종 역시 제한을 받지 않는다.
소상공인·지역상권 소비 진작 취지에 따라 삼성디지털프라자·하이마트·전자랜드·LG베스트샵 등 대형가전제품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을 통한 전자제품 구입이 불가능하지만, 미국 애플의 전자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매장 '프리스비'에서는 가능하다.
이외에도 '글로벌 가구유통 공룡'으로 불리며 각국의 가구업계를 고사시키고 있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에서도 재난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다.
이케아를 향해서는 특히나 지원금의 취지에 어긋나는 게 아니냔 지적이 이어진다. 이케아는 가구 이외에도 주방용품, 가정용 직물제품 등 생필품 영역과 음식까지 판매하며 사실상 대형마트 영업을 하고 있어서다.
국내 업체들은 정부가 글로벌 업체들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가구산업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는 이날 오후 3시 한샘 부회장인 이영식 협회장은 이케아의 재난지원금 사용 허용과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한다.
이케아에서의 사용을 풀어둘 경우 지역상권이 무너진다며 사용을 막아달라는 내용이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리바트와 까사미아 등 대기업 계열사와 중소형 가구회사로 구성된 22개 회원사, 주요 지역별 가구상인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13일 오전 한 시민이 카드사 앱을 통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지원금은 신청일로부터 이틀 뒤 지급되며 사용기한은 오는 8월31일까지로,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자동 소멸된다.2020.5.1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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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정부 재난지원금은 사용처를 두고 모호한 기준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원칙적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했지만, GS더프레시·노브랜드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처 혼란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 가능한 업종을 설정할 때 아동돌봄카드·쿠폰의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한 데서 빚어졌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에서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 가능한 업종을 설정할 때 이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고, 이 과정에서 이케아 등은 사용 가능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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