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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단독]'재난지원금 요지경'...현대차는 안되고 日렉서스는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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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직영 서비스센터에선 못써

토요타 합작한 딜러사에선 가능

"文정부가 日기업 재정 지원하는 꼴"

일각 "사용처 일일이 간섭하려다..."

서울경제


소비자간거래(B2C) 업종 국내 대기업 계열사 대부분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제한 업종으로 지정된 가운데 정작 대표적 일본 고급 수입차 브랜드인 렉서스에서는 지원금을 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을 막으면서 정작 해외 업체들에는 쓸 수 있도록 해 ‘국내 기업 역차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반일 정서가 강한 현 정부에서 재정이 10조 넘게 투입된 재난지원금으로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을 돕는 꼴이 돼 아이러니라는 시각도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딜러사인 ‘L&T렉서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서비스센터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L&T 렉서스는 차량 판매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A/S), 부품 판매 등을 담당하는 국내 최대 렉서스 딜러사다. L&T렉서스는 일본 토요타 통상과의 합작사로, 토요타 측이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는 L&T렉서스 회장인 이재영 씨 몫이다. 다만, 렉서스 차량 구입 때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토종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보증수리 센터인 ‘블루핸즈’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지만, 직영 서비스센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현대차 본사 측 고객센터 관계자는 “직영 센터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내부 지침이 이번 주 초 내려왔고, 그에 따라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강모(37)씨는 “문재인 정부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업체를 돕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아이러니가 가능해진 것은 애초 재난지원금의 사용처 선정에 정부가 ‘여기는 되고, 저기는 안 된다’는 식으로 일일이 간섭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재난지원금이 소상공·자영업자를 돕는다는 취지에 대기업 계열사 대부분을 사용제한 업종으로 정했다.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이마트 등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 백화점(임대 매장 제외)에서도 쓸 수 없다. 백화점에 입점한 국내 업체 제품은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지만, 반대로 입점이 아닌 임대 형태로 들어와 있는 해외 고가 브랜드에서는 쓸 수 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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