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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갓갓' 문형욱 성 착취 피해자 10명 확인…모두 미성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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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SNS로 모집해 피해자 성폭행하도록 직접 지시

추적 피하려 n번방 입장료로 문화상품권 받아

범행 동기 “자신의 성적 취양 충족을 위해 재미 삼아”

5년전부터 유사범행…피해자 50명 추정

성(性)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24)은 대화방 10여개를 개설해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제작한 성 착취물을 유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10명. 모두 미성년자였다.

조선일보

경찰이 공개한 '갓갓' 문형욱(24) /경북경찰청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문형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선일보

14일 오전 경북지방경찰청 브리핑룸에서 김희중 제 1부장이 구속된 '갓갓' 문형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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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발표에 따르면 문형욱은 2018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신의 신체 노출 사진을 올리는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경찰에 신고되었는데 도와주겠다”며 개인 정보를 확보한 뒤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형욱은 피해자들을 협박해 처음에는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했다.

앞서 경찰에서 문형욱은 성 착취물을 내려 받은 적은 있으나 성 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 경찰이 수집·분석한 증거를 토대로 끈질기게 추궁하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조사 결과 문형욱은 지난해 2월부터 n번방으로 불리는 1∼8번방 등 10여개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사용했다.

확인된 피해자는 10명이지만 문형욱은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다. 또 문씨는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2017년부터 문씨가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돼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문형욱은 범행을 통해 수익은 거의 얻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화방 입장료 명목으로 1만원씩 총 9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았으나 모두 피해자들을 회유하는 데에 썼다.

범행 동기도 자신의 성적 취양 충족을 위해 쓴 것으로 밝혀졌다. 문형욱은 경찰에서 “직접 사용하면 경찰에게 잡힐까 봐 쓰지 않았다”며 “텔레그램 대화방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적 취향 충족을 위해 재미로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공범을 SNS로 모집해 피해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하도록 지시하는 방법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앞서 경찰은 공범 4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내사에 착수해 국제공조 수사 등을 통해 피의자를 추적, 문형욱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9일 긴급체포했다.

문형욱이 구속됨에 따라 성 착취물을 구매·소지한 피의자에 대한 수사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확인되지 않은 여죄와 공범, 범죄 수익 등을 철저히 밝힐 방침이다”며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구매·소지한 피의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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