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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전설 데니스 로드먼(58)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방송에서 털어놨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지난주 로드먼이 미국 프로복서 출신인 마이크 타이슨의 팟캐스트인 '핵주먹'(HotBoxin)에 출연해 2013년 첫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얘기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먼은 “나는 사인회나 농구 경기를 할 것으로만 생각했다. 북한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다”며 회상했다.
경기 후 김 위원장은 그에게 다가와 “우리나라(북한)를 좋아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좋다, 멋지다”고 답했다며 첫 만남을 말했다.
로드먼은 통역에게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리더'라고 했고, 무슨 리더냐고 물으니 '우리나라의 리더'라고 했다"며 "난 김정은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원래는 북한이 마이클 조던을 초대했지만 그가 거절해 자신을 불렀다며 북한을 가게 된 이유도 말했다.
로드먼은 농구에 대한 애정으로 김 위원장과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날 김 위원장이 “오늘 밤 저녁을 같이하자. 가라오케와 보드카, ‘핫티’(hotties)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핫티’는 성적 매력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로드먼은 “우리는 저녁을 먹었고, 술에 취했고, 노래를 불렀다”면서 "'핫'(hot)한 18인조 여성밴드가 나와 1978년 TV쇼인 ‘댈러스’의 테마곡을 연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로드먼은 펄 잼, 반 헤일런, 롤링스톤스 등의 연주를 밴드에 부탁했고, 다음 방북 때 그들이 요청했던 곡들을 연주했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과 자신은 정치 얘기는 절대 하지 않았고, “오직 스포츠를 알리기 위해 방북했다”고 강조했다.
최연재 인턴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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