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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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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안정세…원유 ETN 대란 진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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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국제유가 급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원유 상장지수상품 대란이 진정될 기미다. 국제유가 변동성도 감산 효과로 다소 누그러진데다가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에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 상장지수펀드(ETF)를 474억73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밖에 ‘TIGER 원유선물Enhanced(H)’과 ‘신한 WTI원유 선물 ETN(H)’은 각각 77억8143만원, 18억9221만원 팔아치웠다. ‘대신 WTI원유 선물 ETN(H)’도 10억450만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급등락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WTI원유선물(H)’ ETF(1조2763억원)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1조1248억원)를 각각 순매수 1, 2위에 올려놨던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이같은 배경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락률이 최근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변동폭이 감소한 것이 꼽히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에 진입했지만, 이달 들어 6월물의 가격은 20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가 합의대로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나섰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 감산을 발표해 유가 안정세를 확산시켰다.

다만 원유 레버리지 ETN은 지표가치와 시장 가격이 벌어진 괴리율이 여전히 커 아직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평이다. 일례로 전날 거래가 재개된 레버리지 ETN 4종은 괴리율 90~290%에서 장을 마감했다.

원유ETN 대란으로 시장에 혼란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이 임의로 운용방식을 바꿔 손해가 발생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개인 투자자 2명이 ‘KODEX WTI 선물(H)’ ETF 운용 관련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6월물 WTI 가격이 43.4% 폭락하자 해당 ETF 구성 종목 중 6월물 비중을 크게 낮추고(73%에서 34%), 나머지는 7~9월물로 임의로 교체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 측은 “당시 6월물 종가가 5월물처럼 마이너스대 진입도 가능했던 상황”이라며 “그렇게 되면 투자자는 투자금액을 모두 잃게 되고, 거래 중단 및 상장 폐지로 손실은 회복 불능한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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