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이 ‘덕분에’ 세리머니로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은6,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연. 제공=KLPGA |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경기 감각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5개월 여 만에 재개되는 정규투어 대회를 앞둔 골프 스타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감각 회복’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효성 챔피언십을 개최한 뒤 개점 휴업 상태였다. 오는 14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 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에 무려 150명이나 출사표를 던진 이유다. ‘디펜딩챔피언’ 최혜진(21·롯데)을 비롯한 KLPGA 선수뿐만 아니라 박성현(27·솔레어) 이정은6(24·대방건설) 김효주(25·롯데) 이보미(32·노부타)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대거 참여한다.
‘남달라’ 박성현이 13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KLGPA |
레이크우드CC에서 1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남달라’ 박성현은 “한국이 스포츠 경기 개최를 선도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수들은 물론 국민 여러분도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공백기를 가졌기 때문에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는데 이번 대회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원하는 스윙과 퍼트를 할 수 있도록 노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국내 여자골프계에서 손에 꼽히는 팬덤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른다. 박성현은 “2~3부 투어에 있던 기간이 길어 무관중이 낯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골프장에 들어갈 때 방역, 살균을 하고 식당에서 선수들이 앞만보고 혼자 식사하는 모습은 낯설다. 늘 캐디와 대화하면서 밥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안돼서 식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며 남다른 고민을 토로했다. 관중 입장도 불가하지만, 선수단 휴식공간에는 캐디를 포함한 선수 가족이나 소속사 직원 등은 출입할 수 없다. 식사도 테이블 하나에 한 명으로 제한해 ‘혼밥’을 해야 한다.
‘디펜딩챔피언’ 최혜진(왼쪽)이 13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KLGPA |
낯선 풍경은 또 있다.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새 캐디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박성현은 “데이비드 존스와 얘기를 나눴는데 아일랜드도 상황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얼마전에 연락이 와서 ‘선수생활하는 동안 끝까지 백을 메주겠다’고 했는데, 집밖에 못나가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캐디를 맡아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빨간바지의 마법사’ 김세영도 비슷한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캐디와 6년을 함께했는데 14일 자가격리 등 현실을 고려해 합류하지 못했다. 이정민 선수 소개로 다른 캐디를 구해 대회에 나선다”고 말했다.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캐디가 아닌 낯선 이와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전세계 골프 중 유일하게 정규투어를 재개하는 KLPGA를 취재하기 위해 전세계 70여개사 취재진이 열띈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제공=KLPGA |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은은 “최근 두 달 가량 쉬면서 20대 초반 이정은의 삶을 즐겼다. 모처럼 대회라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우선 톱10 진입을 목표로 삼겠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의도치않게 긴 공백기가 있었지만 덕분에 훈련을 많이 했다. 지난해 우승한 대회라서 다시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잡았는데, 우선 경기 감각을 찾아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KLPGA 투어 신인왕 조아연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계신 분들이 많으셨을텐데 저희 경기를 보면서 답답함을 달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4일부터 시작하는 KLPGA 챔피언십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세계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