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7월 첫째 주 개막을 목표로 선수노조와 협상에 들어갔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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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0개 구단을 대표하는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각) 정규시즌 개막을 위해 MLB 선수노조와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구단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리그 일정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내놨다. 예년처럼 팀당 162경기가 아닌 82경기만 치르기로 했고, 30개 팀을 동부·중부·서부지구로 나눠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각 구단은 연고지의 지방정부로부터 승인을 얻어 무관중 홈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논의됐던 애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 등 3개 주에 모여 리그를 치르는 방안은 취소됐다. 6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열어 자체 평가전을 치른 뒤 7월 첫째 주 개막하는 게 MLB 사무국의 시나리오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으로 보면 7월 개막은 이르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경제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수입이 끊인 MLB 구단들도 이에 발맞춰 리그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MLB 스타급 선수들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말로 무리한 시즌 개막을 경계했다. 그러나 MLB 내에서 저 연봉을 받는 선수들 상당수는 개막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MLB에서도 리그 개막을 원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결국 선수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봉 삭감 방안이다. 지난 3월 MLB 사무국은 5월 말까지의 선수 급여를 선지급(총 1억7000만 달러·2080억원) 했다. 고연봉 선수들의 급여는 이미 여기서 꽤 깎였다. 6월부터는 경기 수에 따라 연봉을 일할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6월 개막이 불가능해진 만큼 선수들의 손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까지 MLB 구단들은 "무관중 경기가 열리면 수입이 더 줄어든다. 선수 연봉을 더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선수노조는 "급여 문제는 이미 3월에 합의가 끝났다"며 구단 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맞섰다.
다시 시작된 협상에서 구단은 수입의 50%를 선수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가 아닌 구단 수입에 근거해 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이건 사실상 샐러리캡(연봉 총액 제한)이다. 구단이 예전부터 하려던 일을 이번 위기를 이용해 다시 하려고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MLB 구성원 다수가 리그 개막을 원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돈 문제를 풀기 쉽지 않다. 사무국과 노조가 이 문제를 타결해야 MLB 개막이 확정된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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