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전 세계 주요 프로골프 투어가 중단된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처음으로 대회를 연다. 14일부터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나흘간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KLPGA 투어가 재개되는 건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이다. KLPGA 투어는 코로나 사태로 국내 개막전이었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줄줄이 대회가 최소됐었다. 당초 KLPGA 챔피언십도 한 차례 최소됐지만 코로나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서 협회가 선수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 기금으로 대회를 열기로 했다.
모처럼 열리는 만큼 KLPGA 챔피언십은 출전 선수나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다. 우선 출전 선수가 150명으로 지금까지 열린 대회 중 가장 많다. 이 중 세계 랭킹 10위 중 3명이 포함돼 있다. 세계 랭킹 3위 박성현(27)을 비롯해 6위 김세영(27), 10위 이정은(24)이다. 여기에 이보미(32), 안선주(33), 배선우(26) 등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해 KLPGA 투어를 석권한 최혜진(21)을 비롯해 장하나(28), 임희정(20), 조아연(20) 등이 나선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석권했던 최혜진은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노린다./KLPGA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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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조 편성표에 따르면 박성현과 최혜진, 그리고 이다연(23)이 동반 라운드를 치른다. 이들은 낮 12시 20분에 1번홀에서 출발한다. 박성현과 최혜진은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다. 최혜진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2016년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에 나서는 박성현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박성현과 최혜진 앞 조에서는 이정은, 조아연, 박채연(26) 조가 경기한다. 김세영, 장하나, 임희정은 오전 8시 20분 10번 홀부터 출발한다. 그 바로 앞 조는 김효주(25), 조정민(26), 박민지(22)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3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KLPGA 투어 최고 상금 대회였던 지난해 하나금융 챔피언십의 15억원을 단숨에 2배나 뛰어 넘었다. 150명이나 출전하고, 선수들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 차원에서 열리는 만큼 컷 대신 ‘MDF’(Made cut, Did not Finish) 제도를 운영한다. MDF 제도는 컷은 통과했지만 대회를 마치지 않았다는 개념이다. 대개 출전 선수가 많을 때 사용한다. 2라운드 후 공동 102위 이상의 선수가 3라운드에 진출하고, 3라운드 진출자 중 공동 70위까지가 4라운드를 치른다.
이에 따라 모든 선수가 상금을 지급 받게 된다. 꼴찌인 150위를 해도 624만원을 가져갈 수 있다. 우승 상금은 2억2000만원이다. 일반 대회는 대개 총상금의 20%가 우승상금이지만 이번 대회는 나눔의 의미를 살려 7.3%를 우승상금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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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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