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거듭되는 등교연기·온라인 수업에 피로감 호소…유례없는 학력저하 우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로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수업이 20일로 미뤄지면서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의 학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온라인 원격수업이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정규교과과정에 대한 제대로 된 수업이 사실상 이뤄지지 못하면서 저학력 우려에 수능 난이도가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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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임한별 |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로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수업이 20일로 미뤄지면서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의 학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온라인 원격수업이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정규교과과정에 대한 제대로 된 수업이 사실상 이뤄지지 못하면서 저학력 우려에 수능 난이도가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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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다음날 바로 학평…원격수업에도 학력 저하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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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은 12일 학생·학부모의 대입 준비 부담을 고려해 오는 20일로 연기된 고3의 등교수업 다음날 곧바로 전국모의학력평가(학평)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등교수업이 또 다시 미뤄질 수 있기 때문에 날짜를 특정하기보다 '고3이 등교하면 다음날 바로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전국 단위 채점을 통해 학생들이 본인 위치를 파악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3들은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올해 첫 학평을 '재택시험' 형태로 치렀지만 전국 단위 채점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EBS와 온라인 원격수업을 통해 정규교과과정을 학습하고는 있지만 어느 때보다 학력저하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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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수업 연기로 심적 부담↑…수능 예년보다 평이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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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등교수업에 들어가더라도 학업 부담은 쉽게 덜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등교 직후 학평을 치르는 것은 물론 중간고사와 수행평가, 기말고사, 수능 모의평가까지 줄줄이 시험이 예고돼 있어 어느 때보다 학업 부담이 큰 상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감은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자꾸 연기되면 고3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며 "이번 수능에서 재학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것은 기정사실화 됐고 수시를 겨냥한 학생들도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등교수업이 더는 미뤄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 장기화로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 고교 등과 일반 학교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장기간 개학 연기로 고3들이 수능 준비에 영향을 받으면서 심리적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 수업도 수업의 질적 차이 등 학교 간 성적 격차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을 고려, 수능 난이도를 예년과 같은 수준이 아닌 더 평이한 수준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대입전략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습 긴장도와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수능 난이도가 높으면 재학생, 재수생의 성적 격차가 크게 벌어져 학생들이 반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로 고3 등 전국 모든 학교의 등교수업을 일주일씩 연기했다. 다만 고3의 경우 이달 중 등교하면 대입 일정에는 변경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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