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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는 결국 오른다? 원유투자, 꼭 해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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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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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오후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원유 저장탱크의 '부유식 지붕'이 탱크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 부유식 지붕은 탱크 내 원유 저장량에 맞게 위아래 자동으로 움직이게 된다. 2020.4.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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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투자는 믿고 걸러야 하는 걸까. 산유국들의 치킨게임으로 공급이 요동치고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수요도 출렁인다. 예측할 수 없는 유가의 방향성에 관련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크나큰 손실을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현재의 유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말한다. 결국 유가는 오른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점이다. 유가의 단기방향성은 전문가들도 예측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건드리기 쉽지 않은 원유투자의 해법은 철저한 자산분산에 달려있다. 유가의 방향을 중장기로 보면서 변동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중장기는 싫다면…ETN 보다는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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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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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선물의 중장기 수익률을 기대하는 게 답답하다면 최소한 ETN(상장지수채권)보다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ETN은 주식, 채권, 원자재 등 기초지수 수익률과 연동되도록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ETF는 펀드에 주식, 채권 등의 자산을 편입해 별도 신탁기관에 보관하고 실제 지수변동에 따른 수익이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두 상품 모두 자산가치(원유선물)의 변동성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또는 지표가치(IV)라는 기준가격이 존재한다. ETN과 ETF에는 이 기준가격과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가격이 일치할 수 있도록 가격을 조정하는 LP(유동성공급자)가 있다.

LP는 매수량이 급증하면 반대 측에서 물량을 공급하고, 매도량이 늘어나면 물량을 사들이는 식으로 적정가격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원유선물 레버리지ETN의 경우 LP 보유물량이 바닥나면서 기준가격과 시장가의 괴리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문제가 됐다. 괴리율 측면에서 보면 ETN보다 ETF에서 LP들이 호가를 낼 수 있는 물량이 많고 LP의 수도 많다. 증권사 혼자 가격조정을 해야하는 ETN보다 괴리율 조정을 통한 적정가격 유지가 쉽다. 제값보다 높은 가격에 상품을 살 일이 적어진다는 설명이다.

원유선물 투자자에게 롤오버(월물교체)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포인트다. 자칫 일반 종목투자처럼 생각해 장기투자에 돌입하면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기대수익률을 크게 하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것은 여러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투자법인 것이다.


△원유생산기업 투자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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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의 중장기 원유 투자 ETF 포트폴리오/사진제공=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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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원유선물에 직접투자하려면 고려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원유생산기업 투자가 대안투자처로 떠오른 이유다. 원유가격의 변동성과 연동되지만 그 강도는 상대적으로 적고 ETF 투자를 통해 다양한 관련 기업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원유생산기업은 생산단계별로 3가지로 나뉜다. 원유탐사 및 생산단계인 '업스트림', 파이프라인 관련 '미드스트림', 원유정제 및 판매단계인 '다운스트림'이다. 일반적으로 업스트림 산업에 위치할수록 원유가격에 대한 민감도와 변동성이 높게 나타난다.

특히 업스트림에 위치한 기업들의 경우 과거 유가급락 후 회복 시 관련 ETF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바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2015년 유가급락 이후 2016년 1월부터 유가회복양상이 나타났는데 이때 관련 ETF 수익률은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원유선물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STAR 미국 S&P 원유생산기업(합성H)'이 대표적인 업스트림 ETF로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1%에 달한다.

KB증권은 원유생산기업 ETF 6개와 원유선물로 운용되는 ETF, 유가와 연동되는 물가연동채 채권ETF 등 총 8개 ETF를 담은 포트폴리오를 중장기 원유투자 방법으로 제안했다. 이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EMP(ETF managed portfolio fund) 출시도 준비 중이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원유 관련 개별 ETF에 단독투자할 경우보다 여러 개의 원유 관련 ETF가 편입된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개별자산 및 기업에 대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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