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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그랜드 조선, '호텔 신세계' 밑그림 그렸다

머니투데이 유승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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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그랜드 조선, '호텔 신세계' 밑그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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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신세계조선호텔, 자체 브랜드 '그랜드 조선' 간판 걸고 연내 부산·제주 특급호텔 오픈…글로벌 호텔체인 포석]

신세계조선호텔이 새로운 자체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을 선정하고 오는 8월 부산 해운대에 '그랜드 조선 부산'을 선보인다. 사진은 그랜드 조선 부산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이 새로운 자체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을 선정하고 오는 8월 부산 해운대에 '그랜드 조선 부산'을 선보인다. 사진은 그랜드 조선 부산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호텔 신세계'를 노리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자체 호텔 브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새로운 간판으로 '그랜드 조선(Grand Josun)'을 내세웠다. 국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글로벌 호텔체인을 노리기 위한 포석이다. 가장 먼저 치열해진 부산과 제주 호텔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통과 럭셔리 담는다"

돌고 돌아 '그랜드 조선' 낙점

11일 신세계조선호텔은 호텔 신(新)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조선호텔의 헤리티지를 이으면서 글로벌 수준의 호텔 경험을 제공하는 5성급 특급호텔을 표방한다. 100년이 넘는 조선호텔의 전통과 웅장함을 담아 BI(Brand Identity)를 정했단 설명이다.

올해 호텔업계의 주요 화두는 주요 국내외 특급호텔들의 사업 확장이었다. 이 중 신세계조선호텔의 공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현재 국내에서 호텔경쟁이 가장 치열한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 그리고 제주 서귀포에 순차적으로 진출을 선언하며 호텔 포트폴리오를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선보이는 '그랜드 조선' 브랜드 공식 로고(왼쪽)와 심볼.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이 선보이는 '그랜드 조선' 브랜드 공식 로고(왼쪽)와 심볼. /사진=신세계조선호텔


2018년 레스케이프를 개관을 시작으로 호텔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23년까지 5개 호텔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 들어설 호텔 간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호텔체인을 노리는 만큼 유명 브랜드와의 위탁계약보다 자체 브랜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조선 팰리스' 등 여러 상표를 특허 등록하며 새 브랜드명을 저울질해 왔다. 지난해 메리어트와 '웨스틴' 브랜드 계약을 연장하고 부산 호텔의 리뉴얼도 보류되면서 새 이름 짓기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지만 결국 그랜드 조선을 최종 낙찰한 것이다.

더 이상 자체 브랜드 전략을 미룰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랜드 조선으로 토종 호텔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해외진출 그림도 그릴 수 있어서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국내외 지평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세계조선호텔도 자체 브랜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호텔 격전지 부산·제주에 도전장

조직개편·1000억 수혈 빛 볼까


신세계조선호텔이 새로운 자체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을 선정하고 오는 12월 제주 서귀포에 '그랜드 조선 제주'을 선보인다. 사진은 그랜드 조선 제주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이 새로운 자체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을 선정하고 오는 12월 제주 서귀포에 '그랜드 조선 제주'을 선보인다. 사진은 그랜드 조선 제주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번 그랜드 조선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단 설명이다.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한채양 대표이사 직속의 신규호텔본부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꾀했다. 기존 사업장 별로 어지럽게 산재돼 있던 조직을 통합운영해 호텔 브랜드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첫 자체 브랜드인 레스케이프는 반면교사가 됐다. 프랑스 파리풍의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던 레스케이프는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며 아픈 손가락이 됐다. 아직 오픈 초기라는 배경도 있지만 지난해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신세계조선호텔 실적악화와 신용등급 저하의 주범으로 지적 받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불거진 유동성 문제는 호텔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이 통 큰 결단을 내리며 걱정을 덜었다. 최근 모회사인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의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 받았다. 신세계조선호텔을 이를 통해 그랜드 조선 브랜드 오픈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랜드 조선은 오는 8월 럭셔리 호텔 격전지 부산 해운대에서 '그랜드 조선 부산'으로 데뷔한다. 기존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의 리모델링을 통해 330실 규모로 선보인다. 켄싱턴호텔 제주를 리모델링하는 '그랜드 조선 제주'는 스위트 객실 50실을 추가 신축, 총 271실 규모로 12월 개관한다.

야심차게 닻을 올렸지만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올 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COVID-19) 악재로 국내 호텔산업 전반이 위기에 처해있다. 하반기 반등이 예상됐지만 글로벌 비즈내스 여행이 여전히 끊긴 데다, 최근 서울에서 지역감염이 확산하며 '오픈 효과'를 받기 어렵게 됐다. 특히 부산의 경우 오는 6월 호텔롯데의 6성급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이 개관하는 등 호텔 지각변동도 심상치 않아 넘어야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새로운 발돋움을 위한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을 확정했다"며 "기존 조선호텔이 가진 정통성에 대해 탐구하고 업그레이드해 고객에게 가치있는 플랫폼으로 성공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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