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해 “문 대통령, 태종 같다”는 이광재 발언에
“태종이라는 하나의 형상에 가두는 것엔 다른 입장”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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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TV 방송에 출연해 ‘최근 이광재 당선자가 (문 대통령을)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에 비유하고 다음 왕은 세종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지난 3년이 굉장히 파란만장했다면 태종처럼 비춰지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태종이라는 단 하나의 형상에만 대통령을 가두는 것은 저로선 참모 입장에서 좀 다른 의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광재 당선자는 지난 8일 노무현재단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진행한 유튜브 특별방송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에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며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조선의 기틀을 닦고 왕권을 강화해 정치 질서를 잡은 태종에 비유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어 사회자가 “세종은 누가 가장 적합하냐고 여쭤보려 했는데, 세종의 모습으로 2년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고 하자, “전반부는 좀 태종스럽고 후반부는 좀 세종스럽게 국민이 볼 수 있게 잘 보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알기론 세종대왕은 재위 기간이 30여 년”이라며 “또 다른 분, 후임자도 여전히 세종의 치세와 같은 일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어느 분이 되실지는 저로서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세종대왕 영정 |
강 대변인은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에 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어떤지 궁금하다’는 질문엔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질문한 적은 없는데, 그래도 어떤 답변을 하실지 짐작이 가능할 것 같다”며 “입장이 없다는 게 입장일 것 같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최근 60%를 웃도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선 “(문 대통령은) 국민을 받들고 섬기는 마음을 갖고 계시고, 각종 비상경제회의 조치에서 나타났듯이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단호함 그러면서도 겸허한 스타일을 국민이 평가하시고 신뢰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4차 남북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선 “당장은 좀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오후 춘추관에서 추경 통과 및 이천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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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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