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금융당국의 긴급재난지원금 마케팅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마케팅을 진행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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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자제령에도 무리하게 진행…소비자 불만 ↑
[더팩트│황원영 기자] 삼성카드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놓고 무리하게 마케팅을 진행했다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게 됐다. 금융당국의 긴급재난지원금 마케팅 자제령에도 나 홀로 마케팅을 벌였던 삼성카드는 11일 오전 이를 돌연 취소했다. 삼성카드로부터 마케팅 문자를 받고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소비자들은 허탈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역시 이미 신청한 소비자들에게 쿠폰을 지급해야 하는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결정하지 못해 혼란만 키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고객들에게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스타벅스 또는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다가 이를 취소했다.
당초 삼성카드는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마케팅을 강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마케팅 자제를 요청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 주최로 열린 '정부·지자체·카드사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위한 업무협약'에서 "11일부터 카드사들이 시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제때 지급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마케팅 과열 양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공적 자금이 투입된 정부 지원금인 만큼 신용카드사에서 고객 유치전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한 고객 이벤트를 준비했다가 보류·철회했다. BC카드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자 중 100명을 추첨해 이용금액 전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기획했다가 정부의 마케팅 자제령이 내려지자 몇 시간 만에 이를 취소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기획했을 뿐,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아 논란이 일지 않았다. NH농협카드는 1만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주는 내용의 이벤트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전에 이를 삭제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정부의 마케팅 자제령이 나온 이후에도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전날인 10일까지 소비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이에 소비자들은 "기왕 신청할 거라면 커피 쿠폰이라도 한 장 받자"며 삼성카드를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카드가 11일 오전 돌연 마케팅 행사를 취소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당초 문자메시지 등으로 안내하지 않았다면 몰라도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은 후 마케팅을 취소하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미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들과 향후 신청하는 고객들에게 쿠폰을 지급해야 하는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고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마케팅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스타벅스 쿠폰 4장을 제공하나는 메시지를 일찌감치 보냈다. 이후 정부가 마케팅 자제령을 내렸음에도 고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를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당초 소비를 진직시키고자 도입된 긴급재난지원금의 취지에 맞게 삼성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모든 회원에게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정부의 권고도 있고해서 마케팅을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가 11일 오전에 긴급재난금을 신청한 고객들에게만 쿠폰을 지급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현재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5부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월요일(1·6), 화요일(2·7), 수요일(3·8), 목요일(4·9), 금요일(5·0)에 신청할 수 있다. 5부제에 걸린 소비자들은 신청하고 싶어도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쿠폰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일부 고객에게는 지급하고 일부 고객에게 지급하지 않으면 논란이 생긴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이미 문자로 안내 받은 고객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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