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억원 이상 매출 업체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쓸 수 없어…편의점 성장에 도움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편의점업체들이 2분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 행정안전부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가구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이날부터 시작됐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오는 8월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2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그 규모는 약 12조2000억원으로 전년도 소매시장(372조원)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를 2분기 내에 다 쓸 경우 2분기 소매판매 시장 성장률이 13%나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편의점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업종으로 꼽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업체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등 채널보다는 가맹점 중심의 편의점, 슈퍼, 식당 등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채널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2분기 실적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GS리테일은 1분기에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4.7% 증가한 887억6300만원을 나타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BGF리테일은 영업이익 185억원으로 전년보다 29.7% 감소해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이를 저점으로 2분기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업황이 회복되고 있어 주가 조정 폭이 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라 BGF리테일 1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이 유통 내 안정적인 투자처"라며 "코로나19를 제외하면 편의점 산업 내 당분간 추가적인 악재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부터 빠른 회복이 예상돼 연간 실적 조정은 미미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BGF리테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올렸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