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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편의점 웃고 마트 운다…정부 재난지원금에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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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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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정부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 따라 유통업체가 업종별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특히 편의점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제한 업종에 해당하는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 SSM 포함) 등은 지원금 이용 기한인 오는 8월까지는 매출 회복이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용이 가능한 업종에 해당하는 편의점 업계는 미소가 가득하다. 정부가 대기업 직영점이 아닌 경우 개별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매출액이 10억원 초과 여부와 관계 없이 사용을 허가함에 따라 95% 이상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어서다.

재난지원금은 유흥, 레저, 사행업소 등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데다가 금액(1인 가구 40만원~4인 이상 가구 100만원)도 그리 크지는 않아서 대부분 외식이나 식료품, 생필품 구매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SSM, e커머스 등에서의 사용이 모두 막힌 상태라 전통시장 이용은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한 지자체들 덕에 지난달 편의점에서는 관련 이용 건수가 늘었고, 고마진 상품 위주로 매출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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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1일 서울 강남구 CU역삼점에서 점포 관계자가 배달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바구니에 담고 있다. CU는 이날부터 기존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배달 하던 서비스를 심야 시간으로 확대해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개시 했다. 2020.04.01.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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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시가 중위소득 이하 가구들을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한 이후 지난달 서울 지역 CU의 제로페이(서울시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율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명목으로 만든 간편결제서비스) 이용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2배 뛰었다.

GS25에서는 지난달 한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경기도 재난기본소득)로 결제된 매출이 직전 달보다 94.8% 뛰었다. 특히 고단가의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직전달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품목 10개 중 4개가 축산 상품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수입육으로, 전달보다 710.7% 판매가 늘었다. 이어 국산돈육(394.9%), 축산가공(347.7%), 국산우육(234.9%) 등의 순으로 판매가 두드러졌다. 모두 5500원~9900원 가격대의 상품이었다.

이밖에도 재난지원금으로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556.8%)과 양곡(265.0%), 와인(214.2%)을 산 경우도 직전달보다 크게 늘었다. GS25 측은 "재난지원금으로 고객들이 평소 빈번하게 구매하는 상품보다 비교적 고단가의 상품들 위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흐름을 타기 위해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에 맞춰 관련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CU는 5월 한 달 간 지역화폐 사용 고객들에게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로페이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코나카드 지역화폐 이용가능 지역 내에 위치한 CU에서 상품을 결제하면 누구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GS25는 재난지원금으로 두부와 음료, 라면, 만두상품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24에서도 비플제로페이(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앱)로 도시락∙주먹밥∙샌드위치∙김밥∙햄버거를 결제하면 2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15일까지 서울지역 전 가맹점에서 제로페이로 5000원 이상 구매시 오뚜기밥 무료교환 쿠폰을 증정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 재난지원금 덕에 편의점 관련 결제건수가 늘었고, 매출도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었다"며 "이번 정부 재난지원금에도 같은 효과가 예상된다. 소상공인인 점주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재난지원금은 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하모니마트, 식자재마트 등 중소형 마트와 편의점, 전통시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는 본사소재지 지역 주민(서울)만 결제가 가능하고,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은 앱 직접 결제는 불가능하지만 배달원 대면 결제는 가능하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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