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개막이 늦어지는 가운데 선수들의 연봉을 추가로 삭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선수 노조는 "전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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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스포츠는 '메이저리그가 추가 연봉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 선수들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라고 11일(한국시각)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이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연봉 삭감'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흘리며 상황 전개를 지켜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MLB 개막은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종합격투기 UFC 대회가 무관중 경기로 열리자 "스포츠를 되돌리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축하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 조치를 완화하며 경제활동 재개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기조에서 MLB 개막은 미국에서 중요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
MLB는 시즌 재개를 위해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 일정상 팀당 162경기를 치르기는 이미 불가능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MLB 30개 팀이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미국 남부 3개 지역에 디비전을 구성해 팀당 80경기 정도를 치르는 것이다.
이렇게 '단축 리그'를 치르더라도 무관중 경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구단 입장에서는 총 수입의 약 40%를 차지하는 입장 수입이 사라지는 것이다. 때문에 MLB 사무국과 구단 대표들은 "더 많은 경제적 희생이 불가피하다"며 선수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흘리고 있다. 선수노조는 "전쟁을 하자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MLB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된 시기인 3월 13일 중단됐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선수단 연봉을 선지급(1억7000만 달러·2072억원) 하는 데 합의했다. 시즌이 개막하면 경기 수에 비례해서 올해 연봉을 지급한다고 정했다. 이미 고액 연봉자들은 상당폭 삭감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이 당시 예상보다 늦어져 갈등이 커지고 있다. MLB 사무국은 "3월 말 합의 때는 무관중 경기 변수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선수노조는 "우리는 이미 양보했다"며 추가 삭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개막 방안도 나오지 않은 채 양측 사이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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