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위해 아픈 기억 꺼낸 박병호, 김하성의 도전 응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실패자가 무슨 할 말이 있나요."
요즘 키움 히어로즈의 중심타자 박병호(34)는 외신 기사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KBO리그의 미국 중계로 미국 매체들은 앞다퉈 KBO리그를 소개하고 있는데,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 등 메이저리그(MLB) 출신 KBO리그 선수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박병호만큼 많이 소개되는 선수도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팀 후배 김하성(25)이다.
박병호는 이런 김하성을 향해 짧고 굵은 조언을 건넸다.
박병호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에게 조언할 말이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실패자'라고 자신을 표현하면서도 후배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아픈 기억을 꺼냈다.
박병호는 "김하성은 나와 성격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며 "기회가 왔으면 도전해야 한다.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던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엔 장타를 쏟아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부진했다.
그는 그해 중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다시 메이저리그를 밟지 못했다.
2017년까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박병호는 2018년 복귀한 뒤 다시 키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3-3으로 맞선 7회 말 무사 3루에서 상대 팀 바뀐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결승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5-3으로 승리했다.
박병호는 "신정락의 직구 구속이 빨라 변화구를 노렸는데, 타이밍이 좋았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반발력이 낮은 공인구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히팅포인트를 약간 앞에 두는 훈련을 했는데, 아직 완벽하진 않다"고 말했다.
홈런왕 레이스에 관해선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만큼 타이틀에 신경 쓰지 않겠다"며 "일단 부상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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