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조선닷컴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년간 손을 잡았던 정대협 출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성금 용처 등을 놓고 서로 다른 얘기를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 이사장이었던 윤 당선자는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관련해 “1992년에 신고전화를 했을 때에 제가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았고, 모기소리만한 목소리로 떨면서 ‘저는 피해자가 아니고, 제 친구가요...”하던 그 때의 그 상황을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쓴 뒤 “그리고 거의 30여년을 함께 걸어 왔다”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조선닷컴DB |
앞서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가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는 모두 지어낸 말”라고 했다.
또 이 할머니는 "30년 가까이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 이용을 당했다"며 앞으로의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다.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금 10억엔 용처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고 수요집회성금도 피해자들을 위해 쓰인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도 불투명하게 처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자는 “정의연의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모금 목적에 맞게 사업도 집행하고 있다”며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15년 12월28일 한·일 합의로 박근혜정부가 받은 10억 엔에 대해서 오늘 오전에 우리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에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며 “저와 다른 할머니들은 박근혜정부가 10억 엔을 받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당신(할머니에 대한 존칭)만 몰랐다고 하더라”고 했다.
정의기억연대가 이용수 할머니에게 보낸 1억원 송금 내역./정의기억연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할머니에게 1억원을 보낸 영수증까지 공개했다. 이들은 “2015한·일합의로 지급된 일본정부 위로금 10억 엔을 거부한 할머니들께 2017년 하반기 100만시민모금 진행 후 여성인권상 상금으로 이용수 할머니께 1억원을 드렸다”며 계좌 이체증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회견이 안타깝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