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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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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동숲'이 효자…닌텐도 영업이익 9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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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지난 3월20일 출시한 신작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12일만에 1177만개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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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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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닌텐도사의 전년도 영업이익이 9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신작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결과로 풀이된다.

닌텐도는 7일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1% 늘어난 3523억엔(약 4조463억원)으로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1월~3월까지 3개월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은 9% 늘어난 1조3085억엔(약 15조28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물의 숲은 1177만개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0일 전세계에 동시발매됐기 때문에 불과 12일만에 세운 기록이다. 4달간 포켓몬스터 소드·실드(2019년 11월 출시)가 1737만개, 1년간 마리오카트8디럭스(2017년 4월 출시)가 808만개 팔린 것에 비교해도 엄청난 것이다. 동물의 숲은 앞서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난 3월12일, 판매처 웹사이트에 구매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동물의 숲은 무인도에 이주해 주민을 늘려가며 마을을 개발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게임 칩과 휴대용 콘솔 기기인 '스위치'를 구입해야 한다. 칩과 스위치의 가격은 각각 정가 6만4800원, 36만원으로 책정돼있다. 도쿄 소재 시장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의 야스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게임기 하드웨어가 4년째 이렇게 잘 팔리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서로 싸우는 전쟁 게임이 아니라 동물들과 노는 게임은 부모들도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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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닌텐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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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회계연도 닌텐도 스위치 본체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2103대가 팔렸다.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1억6872만개로 전년대비 42.3% 증가했다.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하는 게임 매출도 전년대비 70.8% 증가한 2041억엔(약 2조344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닌텐도도 코로나19를 걱정하고 있다. 닌텐도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게임 개발과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닌텐도 스위치가 만들어지는 중국 폭스콘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지난 1월 말부터 품귀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 위탁회사들과 게임 심사 기관 등이 대부분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신작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닌텐도는 이를 고려해 2020회계연도 영업이익이 3000억엔(약 3조4456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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