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 2019~2020 V리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0. 2. 9.장충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대한항공의 차기 사령탑 선임은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박기원 감독의 후임 선임과 관련해 내부적인 논의를 거쳤다. 당초 이날 선수단이 소집됨에 따라 ‘속전속결’로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논의 결과 천천히 검증 절차를 거쳐 후임자를 선임하기로 선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5월에는 선수단이 웨이트 프로그램 위주로 기초 체력을 다지기 때문에 기존 코치진 체제로 운영이 가능하다”며 “내부적으로 시간을 두고 선임하자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지난 4월 30일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대한항공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박 감독의 후광에 적절한 후보군을 추리기가 쉽지 않았다. 박 감독은 지난 4년간 대한항공을 이끌면서 2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한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팀을 우승권 전력으로 변화시켰다. 박 감독이 일군 업적이 크기 때문에 후임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도 그에 걸맞은 적임자를 찾고 있지만 국내 배구판에 마땅한 지도자가 없는 게 현실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기 사령탑) 후보를 찾고 있지만 우리가 못 찾아서 그러는 건지 후보군이 많지 않다”라고 하소연했다.
현실적으로 적임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면 차선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V리그 남자부 최초 외국인 감독 선임이나 내부 승격이 답안이 될 수 있다. 여자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선임해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을 딴 것처럼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를 불어 넣거나 삼성화재처럼 내부 승격으로 선수단 내부 혼란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추릴 예정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후임자 선임 작업이 많이 늦진 않을 전망이다. 현재 선수단이 소집돼 훈련을 소화하는 만큼 이달 안으로 차기 사령탑을 결정한 뒤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대한항공의 목표다. 빠르게 후임자를 골라 지도자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법보다 차분히 차기 사령탑을 검토해 적임자를 고르는 쪽을 택한 대한항공이 박 감독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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