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이어 화제작만? 도전하고 부딪히자는 생각뿐"
김동희 |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n번방 사건'을 연상시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이 연일 화제다.
청소년 성범죄를 미화한 게 아니냐는 지적부터 어두운 현실을 반영해 신선하다는 찬사까지. 그리고 극 중에서 청소년 성범죄의 중심에 선 지수 역의 김동희(19)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수는 온라인 앱으로 조건만남 중계를 하는 성매매 포주다.
김동희는 7일 온라인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출연에 망설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한국 드라마에서는 이런 소재를 다루는 게 어려운데, 그런 면에서 끌렸다. PD님께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라고 했는데 나도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지수에게 너무 쉽게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면서도 이해해보려 했지만 더는 이해할 수 없는 벽에 부딪힌 적도 많았고요. 다만 지수를 연기할 때만큼은 굉장히 이기적인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청소년 범죄 미화라는 반응도 있지만, 드라마를 보시면 지수한테 이입이 됐다가도 중간중간 몰입을 막는 장치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는 '보고 나면 찝찝한 드라마'라는 세간의 평에 대해서도 "그게 맞다"고 공감했다.
김동희 |
김동희는 지수를 연기하면서 지칠 때가 많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민희(정다빈 분)한테 마지막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사과하는 장면은 감정적으로 이해가 안 돼서 정말 힘들게 찍었다. 나중에는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중적이고, 절벽 끝에 서 있는 지수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그저 몸을 내던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간수업'이 어떤 의미인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두 단어로 정의하면 선택과 책임인 것 같다"며 "결국 범죄든 뭐든 자신의 선택이고 그걸 책임질 줄 알아야 하는데 지수는 책임질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해석했다.
'인간수업'은 실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n번방 사건'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김동희는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쳤는데,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터진 걸 보고 나도 많이 놀랐다"며 "물론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범죄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또 그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더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은 어른들의 관심과 보호가 더 많이 필요하다. 부모님들께서 자녀들에게 더 관심을 쏟고, 혹시 모를 범죄에도 더 신경을 써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희 |
올해 성인이 된 김동희이지만 그는 이미 웹드라마 '에이틴', JTBC 'SKY캐슬', '이태원 클라쓰' 등을 통해 굵직한 존재감을 뽐내왔다.
'늘 화제작의 중심에 있는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마냥 운이 좋은 건지 제 촉도 좀 좋은 건지 궁금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저 도전하고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창 시절 노래, 연기에 모두 관심이 있어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그는 자신을 '열정 가득했던 학생'이었다고 표현했다.
"지금도 배워나가는 과정이라 스스로 내 모습이 낯설기도 해요. 그런데 '인간수업'을 많이들 좋게 봐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힘들면서도 즐거운 과정이었어요. 시즌 2요? 한다면 무조건합니다. (웃음)"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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