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포퓰리즘·당 공천 실패·막말도 참패에 영향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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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8일 임기가 끝나는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총선 패인 중 하나로 꼽았다.
심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내대표로서 지낸 5개월여 시간에 대한 마지막 소회를 밝히며 황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황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도 총선 패배에 영향을 줬다"며 "당을 대표하는 얼굴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은 사후 여론조사에서도 나온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지도부가 황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로 선거에 실패했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ㆍ15 총선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그는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해 그야말로 큰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총선 참패의 원인을 여당의 포퓰리즘과 당 내 공천실패, 황 전 대표의 리더십으로 화살을 돌렸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와 관련해선 저희들이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정부ㆍ여당의) 매표용 현금살포였다"며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 40만원씩을 뿌려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을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 이런 매표용 헬리콥터 현금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당 공천도 실패했다. 이기는 공천을 해야하는데 무조건 바꾸는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다"며 "현장에서 생존능력이 안되는 젊은이들을 안 되는 지역에 투입해 공천실패의 잘못을 드러냈다"고 공천관리위원회를 겨냥했다. 심 원내대표는 "김대호, 차명진 후보의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황 전 대표의 리더십이 부족했다며 공개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당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국민들의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은 사후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며 "잘못된 공천은 공관위원의 책임도 있지만 그보다 당을 이끄는 당 대표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어 "이를 바로잡을 역할을 당 대표가 해줬어야 하는데 잘 안됐지 않나. 국민이 그 점을 미흡하게 봤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요인으로 선거에 참패했고 그 결과로 180석 거대 여당의 존재가 4년 내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이번에도 표퓰리즘의 위력을 발휘했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를 향해 "원칙있고 유연하게 협상하라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는 대단히 팍팍할 것"이라며 "당의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무도 갖고 있는 만큼 뼈 깎는 고통을 안고 이 부분을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모두가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달라. (원내대표 협상에) 힘을 발휘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당 내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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