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볼티모어 오리올스 기념식에 참석한 칼 립켄 주니어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철인' 칼 립켄 주니어(60)가 위험천만한 '사인 훔치기' 해결책을 내놨다.
립켄 주니어는 7일(한국시간) CBS 방송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더 테이크아웃(The Takeout)'과의 인터뷰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이 '사인 훔치기'를 하는 팀을 상대하려면 위협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센 방법이긴 하지만, 포수의 커브 사인을 읽고 2루 주자가 타자에게 커브가 올 것이라고 알려준다면 (손으로 뺨을 가리키며) 바로 거기로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립켄 주니어는 "그 순간 타자는 눈앞이 깜깜해지고, 2루 주자와의 신뢰가 깨질 것"이라며 "다음 공에 사인을 알려줘도 타자는 빠른 공이 올지 변화구가 올지 헷갈릴 게 분명하다. 그러면 투수가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립켄 주니어 주장의 요지는 타자의 뺨을 맞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에 가깝게 위협구를 던져서 타자와 2루 주자의 '사인 훔치기' 공조를 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을 가진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위험한 주장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립켄 주니어의 발언을 전하며 2014년 9월 투구에 안면을 맞아 복합 골절상을 당한 현 뉴욕 양키스의 거포 장칼로 스탠턴의 사례를 떠올렸다.
야후스포츠는 "시속 95∼100마일(약 153∼161㎞)로 날아가는 야구공은 흉기나 다름없다"며 립켄 주니어의 발언을 경계했다.
립켄 주니어는 루 게릭의 2천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갈아치운 살아있는 전설로 2천632경기 연속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이뤘다.
2001년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만 21년간 활약한 립켄 주니어는 200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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