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주하원의원 캠 버크너씨
쇼핑 중 영수증, 신분증 제시 요구받아
흑인 등에 대한 인종차별 지적
캠 버크너 일리노이주 주하원의원./버크너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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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서 한 흑인 주(州)하원의원이 마스크를 쓰고 대형 매장을 찾았다가 불심검문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미 일리노이주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고 있다.
6일(현지 시각) 미 시카고선타임스와 폭스32시카고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캠 버크너(34) 하원의원은 지난 3일 지역구인 사우스 루프 지역에 있는 대형 매장에서 쇼핑을 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경찰은 마스크를 쓰고 운동복을 입은 버크너 의원을 멈춰 세우고선 신분증과 카트에 실린 물건들의 영수증을 요구했다. 이후 백인 정복 경찰관은 차량으로 돌아갔다가 몇 분 뒤 돌아와서는 버크너에게 “문제없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신분증을 돌려줬다. 버크너는 시카고선타임스에 “‘왜 날 세웠느냐’고 묻자 경찰관은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려고 코로나를 이용하고 있다. 난 당신 얼굴을 볼 수 없었고, 당신은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버크너 의원은 “흑인 사회에 관한 한 법 집행기관 일부 구성원들이 가진 인종주의적 편견에는 더 깊은 바탕이 있다”면서 “나는 변호사고,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지만, 그런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작년 7월 시카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난 캠 버크너(왼쪽) 의원과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연방 상원의원./캠 버크너 의원 트위터 |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5일 ”분명한 차별 행위가 일어났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책임소재를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6일에는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는 것은 애국적인 행동이며 개인이 공중 보건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서 “마스크에 대한 잘못된 추정은 라틴계와 흑인에 대한 인종 프로파일링(인종 등을 기반으로 용의자를 단속·추적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인종혐오 공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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