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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1루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은 꺼내든 카드가 ‘1루수 강백호’였다. 이 감독은 “단순히 팀 전력 구성만 생각하지 않았다. 강백호의 미래도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팀 사정상 1루수가 급하기는 했고, 배정대가 급부상하면서 강백호를 내야로 데려올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강백호라는 빛나는 재능이 어디서 가장 환하게 빛날 수 있을까도 깊이 생각했다. 길게는 10년 이상 kt를 이끌어가야 할 간판스타에다, 한편으로는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도 활약해야 할 선수였다. 이 감독은 양쪽 모두를 생각할 때 1루수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봤다.
아무래도 외야 수비에서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향후 있을지 모를 메이저리그(MLB) 도전에서도 공격적인 부분을 더 어필해야 한다고 봤다. 또한 국가대표팀 지형 구도를 봐도 외야보다는 1루에서 더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 감독은 이런 종합적인 생각을 강백호와 면담에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kt의 개막전에 강백호가 1루를 지켰다.
아직은 2경기를 치렀지만, ‘1루수 강백호’는 나름 성공적이다. 5일 개막전에서 장쾌한 대포를 터뜨렸음은 물론, 수비에서도 큰 잘못은 지적할 부분이 없었다. 강백호도 프로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1루에 적응하고자 기본적인 포구 훈련부터 집중하고 있다. 1루 수비도 예전보다는 할 일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외야에 비하면 공격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다.
공교롭게도 미국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KBO리그에서 향후 MLB 진출 가능성이 있는 10명의 선수 중 강백호를 김하성 이정후(이상 키움)에 이은 3위에 올렸다. 매체는 이 기사를 작성하기 전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와 MLB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강백호의 잠재력은 이미 MLB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강백호는 빛나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했다. 물론 아직 어린 나이(만 21세) 때문에 그 잠재력이 모두 발현되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그는 평균보다 우위의 힘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될 수 있다고 예상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잘 성장한다면 MLB에서도 방망이는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강백호의 성장이 계획대로 모든 게 잘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중심 타선에 포진할 수 있는 좌타 슬러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MLB 팀들의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본 것이다. 이는 이 감독의 생각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지점이 있다.
몸도 이제는 점차 완성형을 향해 가고 있다. 이 감독은 6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강백호의 신체 컨디션에 대해 “체중이 조금 관리한 것 같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엄청난 비거리, 호쾌한 스윙에서 나오는 힘은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 기미가 보인다. 스스로도 단단한 각오로 이번 시즌을 준비한 만큼 지금까지의 과정은 매우 순조로워 보인다.
강백호는 첫 시즌에 힘을 증명했다. 신인이 138경기에서 29개의 아치를 그렸다. 두 번째 시즌에는 정교한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투고타저 흐름에도 타율은 2018년(.290)보다 나은 0.336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시즌에는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았다. MLB 스카우트와 관계자들도 인정한 이 재능의 성장에 기대가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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