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튜버 등 광주서 기자회견
5월단체 회원들, 차량 막고 반발
경찰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면해
보수 성향 인터넷 개인방송 운영자와 보수단체 회원 등은 이날 지역 언론사와 광주광역시청, 5·18기념재단 등을 차례로 찾아 5·18유공자 명단 공개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로, 당초 5·18 40주년을 앞두고 광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으나, 광주광역시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반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광주시청 앞에서 “이용섭 시장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은 월권”이라며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인근에 위치한 5·18기념문화센터로 이동했다. 5·18문화센터에는 5·18기념재단을 비롯,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단체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이들 5월단체 회원 50여명은 보수 유튜버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5·18기념재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의 차량이 문화센터 앞 도로로 진입하려는 순간 도로로 뛰어들어 차량을 막아섰다. 일부는 차량 바퀴를 끌어안기도 했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경찰 100여명이 양측을 가로막아, 부상자나 심각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차량 진입이 막히자 한 보수 유튜버는 방송 차량 위에 올라가 5·18단체 회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해, 한동안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이들 보수단체 회원들이 공개를 요구하는 5·18 유공자 명단은 공공기관 정보공개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이다. 4·19 유공자,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 등 다른 유공자도 마찬가지다. 법원도 5·18 유공자 명단 공개는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며 비공개가 적법하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한 5월단체 회원은 “5·18유공자 명단이 궁금하면 정당하게 정부기관에 요구해야지, 왜 여기에 와서 5·18을 폄훼하느냐”며 “일부러 회원들을 자극해 5·18유공자들과 충돌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 도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용섭 시장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에 대해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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