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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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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등… 유가 상승에 1조원 베팅한 개미들 빛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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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회복에 관련 상품 투자자 수익률도 상승
KODEX WTI원유선물(H), 3거래일만에 44% 올라

지난달 28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29달러까지 하락했다. 4월 20일 5월물 가격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조금씩 유가 상승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국제유가가 초저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WTI가 상승하면 이익을 보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WTI원유선물(H)을 316만8000주(102억5400만원)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100개 상위 종목 중 12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었다. 이날 3130원까지 하락한 KODEX WTI원유선물(H)은 2거래일 후인 지난 5월 4일 37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간 640원(20.4%)이 오른 것이다. 6일에는 4500원선도 돌파해 거래되고 있다.

조선비즈

일러스트 = 박상훈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때 유가 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WTI 등 주요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며 20달러 중반대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는 "WTI가 배럴당 40달러까지는 갈 것"이라며 "(유가 상승 추종 금융투자상품을) 지금 사도 2배의 이익은 볼 것"이라고 했다.

유가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의 행보는 4월말부터 두드러졌다. 기간별로 보면 4월 넷째 주인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WTI원유선물(H) 1억930만8500주(5503억3700만원)를 매수(전체 개인투자자 매수상위 종목 중 2위)했다. 또
TIGER 원유선물Enhanced(H)(6280만900주·904억4600만원), 신한 WTI원유 선물 ETN(H)(401만9300주·92억1900만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1억348만8800주·990억1400만원)도 무더기로 사들였다. 5거래일 동안 7490억1600만원어치를 매수한 것이다.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도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원유 상승에 베팅했다.
KODEX WTI원유선물(H)(2722만6700주·967억8700만원), TIGER 원유선물Enhanced(H)(812만4300주·110억9500만원), 신한 WTI원유 선물 ETN(H)( 626만7500주·109억9900만원) 등 모두 1188억8100만원어치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유가 상승시 가격이 오르는 상품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조5906억1900만원에 달한다.

유가 상승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유가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0.5%(4.17달러) 상승한 24.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약 2주 만에 배럴당 20달러선을 회복한 데 이어 상승 폭이 확대됐고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말 한 때 배럴 당 16달러선까지 추락했던 브렌트유도 배럴당 30달러선을 돌파했다.

국제 유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주요 금융투자 상품들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주당 1355원(종가 기준)이던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이날 오전 1530원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신한 WTI원유 선물 ETN(H)도 1500원에서 2035원까지 상승했다. KODEX WTI원유선물(H)도 현재 451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 상품은 3거래일 만에 10~40%가량 올랐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요즘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증시와 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지표를 연구하기 때문에 기관 및 외국인과의 정보격차가 과거만큼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아직도 ETF 등 파생상품을 너무 공격적으로 매매하고 원유 등 소수의 종목에 몰려가는 것은 한계"라고 했다.

조선비즈

WTI 6월물 가격 그래프. / CME(시카고 상품 거래소)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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