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의 '총선 불출마'를 권유했던 비화를 소개하며 그의 정치 복귀를 요청했다.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광진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오른쪽)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임 전 실장. /김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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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총선 불출마 586 프레임 벗으려 내가 권유"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여권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정계 복귀 요청이 나왔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임 전 실장의 갑작스런 '총선 불출마' 배경에 자신의 권유가 있었다고 밝히며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제안했다.
박 전 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임종석의 피 한 방울'이라는 글에서 "그날 밤 그(임 전 실장)와 나눈 대화를 온전히 기억하고 있던 나로서는 정계 은퇴로 해석될 수도 있는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이 참 의아하게 들렸다"며 임 전 실장과 나눈 대화를 회상했다.
박 전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0일 밤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조문을 위해 부산을 찾은 두 사람은 밤새 이야기를 나눈 끝에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제안했다고 한다.
박 전 대변인은 그 이유로 "586과 청와대 참모들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그 문을 열어줄 역할이 실장님께 책임처럼 주어져 있다"며 "지금 실장님을 내려놓는 것이 소명에 충실할 뿐 아니라 실장님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권유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형! 고맙습니다. 저도 고민하는 게 있는데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반응했다. 실제 그로부터 보름여 뒤인 11월 17일 임 전 실장은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변인은 4ㆍ15 총선 여당의 승리에는 이 같은 임 전 실장의 역할이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그의 결단으로 586도 청와대 참모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그들의 길을 갈 수 있었고, 21대 국회에 19명의 청와대 참모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에게 정계 복귀를 요청했다. 박 전 대변인은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은 우리가 그날 밤 나눈 대화의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며 "'총선 불출마'라는 피 한 방울의 헌혈이었으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말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것은 '총선 불출마'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덧붙였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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