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난민 42%가 어린이…유니세프 보고서 발간
시리아 정부군 폭격으로 폐허가 된 이들립주 알나이랍 마을에서 집을 청소하고 있는 어린이. [AFP=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끊이지 않는 폭력과 분쟁으로 난민 신세로 전락한 아동이 전 세계적으로 1천900만명에 달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 아이들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4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 '고국에서 집을 잃은 아이들'(Lost at Home)에서 지난해 말 기준 내전과 재해 등으로 4천600만여명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는데 이 중 약 42%가 어린아이들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내국인 난민'(IDP)은 3천300만명으로 이중 약 2천500만명은 자연재해로 거처를 잃었고, 약 850만명은 갈등과 폭력으로 집을 떠나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하 아이들만 떼어놓고 보면 지난해 발생한 난민 아동은 1천200만여명이고 이 중 380만여명이 갈등과 폭력 때문에, 820만여명이 홍수 등 날씨와 관련된 자연재해 때문에 살 곳을 잃어버렸다.
내국인 난민은 중동과 아프리카 두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특히 갈등과 분쟁으로 발생한 난민 절반 이상은 시리아(650만명), 콩고민주공화국(290만명), 예멘(170만명) 등 3개국 출신이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위기가 나타났을 때 이 아이들은 특히 더 취약해진다"며 "정부와 인도주의단체들이 힘을 합쳐 이 아이들이 건강을 지키고, 스스로 보호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민 거주촌은 대개 사람들로 붐비는 데다 깨끗한 위생은 물론 적절한 보건 서비스가 보장되지 않는다. 또 이곳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여건상 사치일 뿐이다 보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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