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단이 '덕분에 챌린지' 수어를 함께 하고 있다.'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릴레이 캠페인이다. 수어 동작은 존경과 자부심을 의미한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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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2013년 보스턴, 2018년 휴스턴. 야구는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용기를 줬다. 2020년 대한민국, 대구에서도 희망의 꽃이 피어난다.
프로야구가 예정(3월 28일)보다 한 달여 늦은 5일 서울 잠실구장을 비롯한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부분의 스포츠가 중단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날에 프로야구가 첫 걸음을 뗐다. 관중석은 비었지만, 중계를 통해 야구 팬들은 193일 만에 야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언론들도 한국의 상황을 전했다.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선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경북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총 1만804명(5월5일 자정 기준)의 확진자 중 63.5%가 대구, 12.6%가 경북에서 확인됐다. '당분간 삼성이 원정 경기만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릴 수 있게 됐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개막전 시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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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시구자로 이성구 대구시 의사협회장을 초청했다. 그동안 시민들을 위해 애를 쓴 의료진의 노력을 기리는 의미였다. 이성구 회장이 시구를 한 뒤, 삼성 선수들은 "존경합니다"란 의미의 수어로 감사를 표해다.
이성구 회장은 "제의를 받고 놀랐다. 코로나 일선에서 싸운 의사의 시구를 통해 시민 여러분이 안심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과 방역당국자는 물론 시민들의 노력도 컸다. 자발적 격리, 개인생활수칙 준수가 코로나 극복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삼성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펜웨이파크 잔디에 새겨진 '보스턴은 강하다(B strong)'는 의미의 문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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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에서 야구가 시민들에게 힘을 준 사례는 많다. 2013년 보스턴은 마라톤 대회 도중 발생한 테러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는 마라톤 이후 구장 잔디에 ‘보스턴 스트롱(B strong)’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레드삭스는 시민들과 우승 퍼레이드를 즐겼다. 2017년엔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은 휴스턴을 연고지로 한 애스트로스가 '휴스턴 스트롱' 패치를 붙이고 정상에 올랐다.
휴스턴 선수단이 2017년 부착한 휴스턴 스트롱 패치. [사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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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우승(2011~14년)을 차지했던 삼성은 최근 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역시 객관적 전력상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임 허삼영 감독을 선임하면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야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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