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문 대통령 모친상 조문 날, "불출마하라" 제안
임종석 "고민하는 게 있다"고 한 뒤 불출마 이후 "저 잘했지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조선닷컴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임 전 실장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글을 쓰는 어떤 정치적 이유도 없고 정치적 해석을 할만한 수준의 내용도 아니다”라며 임 전 실장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번 총선 충남 공주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종로 출마를 고민하다가 586운동권 퇴진론 등을 감안해 불출마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변인은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었고, 종로에서 당선된다면 여당의 차기 대권후보군에 진입할 것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에서 그의 불출마선언은 신선하기도 했고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상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이 불출마 당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을 한 것을 두고 “이 말의 의미는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가끔 그를 만나면서도 아직 그 의미를 물어보지 못했다”며 “'그날 밤' 그와 나눈 대화를 온전히 기억하고 있던 나로서는 정계은퇴로 해석될 수도 있는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이 참 의아하게 들렸다”고 했다.
박 전 대변인이 언급한 ‘그날 밤’은 2019년 10월30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조문 당시 부산에서 임 전 실장을 만난 날이었다.
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 등과)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주제들로 밤새도록 이어졌다”며 “나는 불쑥 ‘실장님 총선 불출마 하면 어떻겠냐”고 했고, 순간 정적이 흘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쿨하게 ‘형! 고맙습니다. 저도 고민하는게 있는데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후 2주 후쯤 임 전 실장을 불출마를 했다는 게 박 전 대변인 설명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박 전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형! 저 잘했지요?”라며 웃었다고 한다.
박 전 대변인은 “그가 말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것은 '총선불출마'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했다. 그는 이번 불출마를 “임 전 실장의 피한방울” “희생” “헌혈”이라고 했다.
[김아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