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당 혁신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각각의 정치를 지향하되, 합동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 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총선 직후 다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그는 “다시 한 번 총선 기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국민들께서는 창당 두 달도 되지 않는 국민의당을 원내정당으로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 결과 정당득표를 통해 총 3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얻었다.
안 대표는 “지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때 선거가 끝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정치의 관행을 넘어, 선거가 끝나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정치 문화를 국민의당이 만들어가자고 말씀드렸다. 혁신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시대 흐름과 변화된 정치 환경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고민과 준비는 국민의당만의 고민과 준비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야권 전체에게 진정 어린 성찰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당의 승리 요인은 코로나 19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한정시키기 무리가 있다. 많은 분들이 여당이 이긴 게 아니라 야당이 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안타깝게도 선거 참패 후에도 야권에서 자성과 혁신의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국민의당부터라도 혁신준비위 출범을 통해 당 혁신뿐 아니라 야권 전체의 혁신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것은 제가 총선 전부터 주장해 온 사안”이라며 “과거의 단순 통합 논의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도 어렵다. 진보 대 보수라는 진영 대결은 묶인 족쇄를 스스로 더욱 단단하게 조이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총선 전에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진보 대 보수의 일 대 일 대결은 보수가 백전 백패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혁신 경쟁을 통해 야권 전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혁신적으로 변화한 야권이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마음을 선도해 나갈 때만이 국민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대응 의료봉사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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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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