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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의 감산과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V자' 반등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월 마지막주 국제유가는 한달만에 처음 주간기준으로 상승반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감산이 본격 시작되면서다.
하지만 유가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선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회복이 나타나야 해 그 전까지는 석유시장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 증가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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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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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감산이 이달부터 본격 시작된다.
우선 지난 9일 화상회의를 연 OPEC+는 5월과 6월 두 달간 하루 970만배럴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압둘 아지즈 장관은 여기에 주요 20개국(G20)이 하루 370만배럴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노르웨이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 방침을 발표하면서 다른 산유국들의 기대를 높였다. 노르웨이는 6월부터 올해말까지 북해유전의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6월에는 하루 25만 배럴, 이후엔 일평균 13만4000 배럴 만큼 산유량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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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건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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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서부텍사스원유) 거래가격 추이. 단위, 배럴 당 달러 /그래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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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가 회복에 가장 중요한 건 수요 증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WTI 선물 보유 회피 경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낮은 가격에서 안정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더라도 이미 쌓인 재고를 처리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가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6월물을 매도하고 빠르게 7월물로 옮겨가고 있다. 결국 6월물 WTI 역시 만기일(5월19일)에 가까워질수록 마이너스권으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5월물 WTI는 만기일(4월 21일)을 앞두고 '-3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미즈호의 폴 생키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투자자 노트에서 "다음 달에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밀릴 것인가? 꽤 가능성이 있다"면서 "원유는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데다 다루기 어렵다. 정유 과정 없이는 쓸모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이슨 가멜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회복되고 미국 셰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결국 이러한 낮은 가격이 수요증가율을 통해 시장의 균형을 재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유가 폭락으로 이미 많은 대형 정유업체들이 자본 투자를 삭감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록 재고가 비대해진 시장이지만 2021년을 넘어서는 공급 부족 시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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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 "고통스러운 조치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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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세계 최대의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폭락세 장기화 대비에 나섰다. 모하메드 알자다인 사우디 재무장관이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왕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이런 심각성의 위기를 목격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아주 강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꼭 필요한 조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지출에 대해서는 "깊이 삭감할 필요가 있다"면서 "영향을 받을 예산 항목의 목록이 매우 길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다각화 계획인 '비전 2030'에 따른 일부 프로그램들도 코로나 확산을 늦추기 위한 조치로 시행이 지연되면서 지출 삭감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관리들이 2020년 예산을 발표했을 당시인 지난해 12월만 해도 원유 가격은 60달러가 넘었지만 현재 두바이유는 배럴당 26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사우디는 지난 금요일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의해 국가 신용등급이 'A1'으로 유지되면서도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사우디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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