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0일 만에 공개활동…靑 “태영호·지성호 주장 때문에 혼선 빚어져”
청와대는 2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재개와 관련해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한 청와대와 정부 입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를 통해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북한의 동정 보도는 예정된 일이었다”면서 “정부가 거짓말 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국내 언론이 외신에 한 줄 나온 것을 대서특필한 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CNN은 건강이상설을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고, 보수매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국내 언론이 그걸 받아서 확산시켜 왔다.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은 거기에 편승해서 주장했던 것”이라며 “지 당선인은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고 얘기한 것 같다. 앞으로 국민들은 (정부와 지 당선인 가운데) 어느 쪽 말을 믿을지 확실히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을 제기했던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은 “속단하지 말고 지켜보자”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뉴시스 통화에서 “내가 나름대로 파악한 내용에 따라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이것 말고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연합뉴스 |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 이분들의 무책임한 발언 때문에 혼선이 빚어졌다”면서 “청와대 관계자가 정부 입장을 믿어달라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많은 언론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전날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김정은의 사망을 99% 확신한다. 심혈관 쪽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쇼크로 지난 주말 사망한 것 같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중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지난달 21일부터 “북한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 당선인뿐 아니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도 김 위원장의 위중설에 무게를 실으며 “그(김정은)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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