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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11일 고3부터 등교개학할 듯···같이 검토됐던 중3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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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코로나19 관련 등교개학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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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중·고교의 등교개학 시점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11일 고3부터 우선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이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더 필요한만큼 입시를 앞둔 고3을 제외한 학년은 개학을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고3이 우선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5월 18일 이후에 개학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고3·중3이 우선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중3의 경우 학교 안에서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렵다는 현장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다.



고3 우선 개학, 나머지 18일 이후 유력



중대본은 이르면 5월 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할 계획이다. 교육부도 이에 발맞춰 다음주 초에는 등교개학 시기와 방법을 발표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앞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생활방역 전환 이후 언제 등교하는 게 적절한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등을 설문 조사했다.

일선 학교에선 학교 안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육부 설문에는 중3도 고3과 함께 우선 개학하는 방안이 제시됐는데, 중학생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거리두기를 통제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고3은 불가피하더라도 나머지 학년은 개학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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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급식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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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에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등교개학 시기를 더 늦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도를 23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관광지마다 관광객이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연휴가 끝난 뒤 2주간 잠복기를 고려하면 18일 이후 개학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휴로 인한 감염 발생 상황도 14일이 필요하다.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했을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고3이 11일에 등교개학을 할 경우, 12일에 예정된 전국연합 학력평가를 첫 전국 단위 모의고사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월 학력평가는 다섯번 연기된 끝에 지난 4월 24일 성적 처리를 하지 않는 재택시험으로 치러져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학력평가 이후에는 5월 말 중간고사에 이어 6월 18일 모의평가까지 일정이 쉴틈없이 이어진다.



대학도 5월 중순 '대면 강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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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남구 동명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거리를 유지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 12개 사립대는 5월 11일부터 대면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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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학도 오랜 온라인 강의를 마치고 대면 강의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집계에 따르면 193개 대학 중 45곳은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를 결정했고, 72개대는 아직 대면 강의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외에는 11일에 대면 강의를 시작하겠다는 대학이 38곳으로 가장 많았다.

아직 대면 강의 재개 시점을 결정하지 못한 대학들도 5월 중순에 강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대는 11일부터 학부와 대학원 모두 30명 이하 강좌에 대해 대면 강의를 제한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동국대도 11일부터 대면 강의와 온라인 강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강의실 수강생 밀집도가 50% 이하인 경우에는 대면 강의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대면 강의를 언제부터 하라는 교육부 방침이 없는 상황이라 초중고 등교 시기에 맞춰 문을 여는 대학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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