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을 생각했던 김광현은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에 남기로 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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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확산하면서 MLB 개막이 미뤄지고 있다. 향후 일정을 기약할 수 없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가족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 놓인 김광현의 안타까운 사연을 여러 차례 소개했다. 김광현은 지난겨울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134억원)에 계약, 꿈에 그리던 MLB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고립 중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각자의 방식으로 코로나19 시대를 견디고 있다. 최지만(28·템파베이)은 3월 24일 귀국해 한국에서 안전하게 훈련했다. 그는 이달 중순 미국으로 돌아가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류현진(33·토론토)은 아내가 임신 중이서 장거리를 이동하기 힘들다. 스프링캠프 장소인 플로리다에 집을 얻어 머물고 있다. 추신수(38·텍사스)는 텍사스 주 사우스레이크 자택에 가족과 함께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김광현이 한국에 들어가면 14일 동안 자가격리 되어야 한다. 또한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다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가격리로 한 달을 쓰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MLB 정규시즌 개막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늦어도 7월에는 야구를 즐기자는 움직임이 있다. 정상적인 경기는 어렵더라도 '무관중 경기', '애리조나 리그', '지역별 3개 리그' 등 다양한 대안이 쏟아지고 있다. 정규시즌 재개를 앞두고 각 팀이 연고지에서 자체 캠프를 열 것이라는 뉴스도 나왔다. 이런 이유로 김광현이 미국을 떠나기 어려워졌다.
김광현은 2월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등판, 8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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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광현은 애덤 웨인라이트와 일주일에 다섯 차례 만나서 캐치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지난 2월 네 차례 시범경기에서 강속구를 뿌리며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MLB가 중단되면서 그때의 기억과 기록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됐다. 김광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봄을 보내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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