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한 페미니스트 3인 수난토크 "슬픈 선거 치렀다"
용혜인,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 |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21대 총선에는 페미니스트 후보들이 여러 명 나왔지만, 선거 과정에서 이들에게 불편한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들은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앤호텔에서 열린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 참가자들은 선거운동을 하며 겪은 위협과 성희롱 사건들을 '수난'이라고 표현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은평을 후보로 출마했던 신민주 기본소득당 서울시당 상임위원장은 "선거운동 중 두 차례에 걸쳐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일이 있었다"면서 "다른 후보들의 벽보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상임위원장은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다른 포스터로 알아서 교체하면 된다'고 말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페미니스트 정치인에 대한 공격을 보며 슬픈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용혜인(29) 전 기본소득당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숱한 혐오 발언들을 마주했다"면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성희롱성 발언이 담긴 게시물에는 비슷한 댓글이 수백 개씩 달리곤 했다"고 말했다.
용 당선인은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활동하는 여성 언론인이나 보좌관들도 성차별과 성희롱을 겪는다"면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성 권리가 침해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입법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던 이지원 공동대표는 "선거 유세 첫날 홍대입구역에서 유세를 돕던 자원봉사자가 뒤에서 날아온 돌에 맞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 일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폭력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유세 중 '너도 나라에 몸을 팔 수 있냐', '여자들이 목소리가 왜 이렇게 크냐'고 말하거나 각종 협박을 하는 시민들을 만났다"면서 "선거운동 자체가 여성혐오에 대항하는 여성 운동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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