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분기 11조원 재정적자…저유가·코로나19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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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가 올 1분기 정부 재정수입이 1962억리얄(약 6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사우디 재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기간 사우디정부의 재정지출은 2262억리얄(약 73조3000억원)으로 341억리얄(약 11조 1000억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사우디 정부 재정의 67%를 차지한 석유 부문 수입은 1288억리얄(약 4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전년동기보다 24% 줄었다. 비석유 부문 수입도 지난해 1분기보다 17% 떨어졌다.

사우디가 1분기 재정 적자를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과 유가 폭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사우디 정부는 2020년 회계연도에 재정 수입 8330억리얄(약 270조원), 지출 1조200억리얄(약 330조원) 규모의 적자 예산(-60조6천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

사우디는 재정 적자를 메우고 코로나19 위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달 15일 70억달러(약 8조6000억원) 규모의 달러 표시 중ㆍ장기 국채를 발행했다.

사우디 재무부는 이달 초 재정적자에 대비해 올해 외화 보유고에서 320억달러(약 39조원)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한 달 사우디의 외화보유고는 270억달러(약 33조원) 줄어든 4640억달러(약 565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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