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할리우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우 최우식이 넷플릭스와 함께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2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사냥의 시간’ 인터뷰에서 최우식은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로 공개돼 개인적으로는 ‘기생충’ 이후로 해외 팬분들한테 더 빨리 인사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제 연기가 다양한 플랫폼으로 보여지는 기회 아닌가. ‘옥자’ 때 칸 영화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라 안 된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것 같다. ‘로마’도 상 받는 걸 보면 점점 더 좋은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제작 싸이더스)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물이다. ‘파수꾼’으로 호평 받은 윤성현 감독의 신작이며 충무로 대세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의 출연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최우식은 작품 선택 이유에 관해 “형들이랑 같이 연기하는 걸 먼저 생각했다. 게다가 기훈은 제가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얼굴이라 크게 다가왔다. ‘파수꾼’도 재밌게 봐서 감독님에 대한 호기심도 많았고 같이 어울려서 할 수 있는 동료 형들이 좋아서 궁금했다. 무엇보다 작품의 완성본을 보고 싶었다. 글로도 표현이 잘 되는 스릴과 쫀득한 기분이 현실적으로 궁금했다”고 답했다.
'사냥의 시간'에서 최우식은 가진 것은 의리뿐인 반항아 기훈 역을 맡았다. 거친 모습 뒤로 숨겨진 내면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소화해내며 다시 한번 영화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부산행’과 ‘기생충’으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그이기에 남다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최우식은 “세계로 ‘기생충’이 뻗어나갈 때 제 팔로워 수도 뻗어나갔다. 해외 미식축구 선수도 저한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미국 배우도 저한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줘서 신기했다. 더 커진 느낌이다. ‘사냥의 시간’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인사 드릴 수 있어서 해외 친구들도 좋아하더라. 효자가 된 느낌이다.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제가 잘생기게 나온 것 같다. 처음 준비할 때 머리 스타일이 걱정 됐다. 디카프리오 리즈 시절 반항기 넘치는 스타일을 감독님이 원하셨다. 저랑 너무 차이가 나서 내가 이 머리를 하면 이런 느낌이 안 날 텐데 걱정했다. 그래도 기훈이랑 어울리게 잘 나온 것 같다. 만족했다. 박해수 형과 마주하기 전에 도망가는 기훈이었는데 영화를 봤을 때 한이 너무 멋있었다. 제가 생각한 한과 너무 비슷했다”고 자신했다.
최우식은 2014년 영화 '거인'을 통해 무능한 부모를 떠나 스스로 고아가 된 영재 역을 맡아 다면적인 내면을 표현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덕분에 제36회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떠오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아카데미를 홀린 영화 ‘기생충’으로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우식은 “연기를 꾸준히 했다. 꾸역꾸역 하고 싶은 연기를 많이 했다. 즐기면서 했다. 촐싹거리는 캐릭터를 연기 하면 이미지가 만들어져서 걱정 되지 않냐는 질문을 처음엔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 계산 안 하고 촐싹거리는 게 즐거웠다. 연기가 재밌으니 하고 싶은 걸 했다. 운이 좋아서 ‘거인’을 했고 짠한 이미지를 얻었고 그걸 봉준호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옥자’를 했고 ‘기생충’을 했다. 나비효과처럼 작은 것들이 큰 일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에서 다른 관심을 주고 있다. 전에는 제가 찾아서 오디션 테이프를 보냈는데 지금은 행복하게 그쪽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 영화 출연은 논의 중이다. 할리우드 진출은 타이밍이 잘 맞아야 가능한 것 같다. 욕심 내서 일부러 진출하려는 건 없다. 한국에서 더 열심히 하면서 해외 분들이 더 좋아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기생충’이라는 한국 영화로 해외 분들에게 더 큰 사랑 받은 거니까. 해외 진출 욕심 내서 하려고 하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사냥의 시간’은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박해수 분)이 네 친구 준석(이제훈 분), 장호(안재홍 분), 기훈(최우식 분), 상수(박정민 분)를 쫓는 과정에서 극도의 긴장감이 유지된다. 최우식은 현장에서 막내였지만 형들 사이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엄청난 몰입도를 이끈다.
최우식은 “제가 막내라서 형들이 저를 예뻐해줬다. 장난을 쳐도 너그럽게 봐줬다. 이 형들이랑 같이 연기하는 것 자체가 다행이었다. 베스트 프렌드처럼 재밌게 놀았다. 긴장감 넘치는 신에서도 현장에 소풍 오는 기분이었다. 감독님이랑도 장난 많이 쳤다. 연기는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동료들이 덜어줬다. 빨리 못 친해지는데 형들이 다가와줘서 현장에서 많이 까불었다”고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꼭 보고 싶었던 조합이지 않을까 저는 생각했다. 형들이랑 저랑 함께 한 장면에서 연기하는 게 재밌게 보여질 것 같다. 그게 큰 매력 같다. 게다가 감독님은 신선한 앵글도 많고 보지 못했던 연출도 많다. 그런 요소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꼭 다시 형들과 작업하고 싶다. 재밌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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