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중순을 방역안정·내수회복 분기점으로
워커힐호텔 방문, 노사합의로 고용유지한 호텔업계 격려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모범적으로 함께 마음 모았다”
“연대와 상생의 힘이 전 업종으로 확산돼 나가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노사 상생 협력으로 고용을 유지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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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5월 초·중순을 방역 안정, 내수 회복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 충격이 큰 관광·숙박·음식업과 관련해 “’코로나19 극복 관광상품권’ 지급, 음식·숙박·관광업에 대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확대가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위기,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호텔 업계의 ‘노사 합의를 통한 고용 유지’를 높이 평가하며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연대와 상생’의 힘이 호텔업계를 넘어서 서비스업, 또 제조업 전 업종으로 확산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 업종에서의 노사 상생과 일자리 유지를 강조한 것이다.
호텔 업계는 노사 합의를 통한 2부제 근무, 순차 유급휴직 등으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와 전국 관광·서비스 노동조합연맹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협약’을 맺었다. 협회는 노동자에게 무급휴직과 연차휴가를 강제하지 않고 휴업 등을 통한 고용 보장을 위해 노력하며, 노조연맹은 불필요한 쟁의행위 등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내용이다. 같은 달 31일 워커힐호텔 노사는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경영진 급여 일부 반납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노사 상생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업종과 사업장에 모범이 되고, 희망이 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아주 크게 늘어나는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했던 관광업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무겁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호텔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고,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며 “취업자 수가 크게 줄고 일시 휴직자가 급증하며, 가장 먼저 고용 충격의 위기를 겪고 있는 곳도 관광업계와 숙박·음식업”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호텔업계 노사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모범적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면서 “사측은 무급휴직이나 연차휴가를 강제하지 않고 휴업으로 일자리를 보전했으며, 노조는 노동쟁의 대신 협력적 노사관계에 합의했다. 구조조정 대신 고용유지로 일자리를 함께 지키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했다. 이어 “한국호텔업협회와 전국 관광·서비스 노동조합연맹이 산별 노사협력의 모범을 보였고, SK네크웍스 워커힐, 그랜드하얏트 인천, 더플라자, 또 파르나스 등 호텔 노사도 함께 뜻을 모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유지 자금 융자’와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비정규직인 호텔 사내하청업체 직원들도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관광 가이드, 여행사 직원, 관광버스 기사까지 관광업 종사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광업계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의 힘을 보여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우리가 함께 이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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