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마이너스권 추락 (PG) |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29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유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투기 수요가 몰려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시현하는 등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높다"며 "이번 급락은 실수요는 제한된 반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적인 매수가 지속되며 나타난 이상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6월물 만기를 앞두고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특히 미국의 최대 원유 ETF인 US오일펀드(USO)가 월말까지 6월물을 모두 처분하고 원월물로 구성을 변경하기로 함에 따라 근월물의 등락 폭이 당분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수급 이슈를 떼어놓고 보더라도 원유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깔려있다"며 "WTI 실물 인도 지점인 미국 쿠싱지역의 원유 저장공간 소진율이 약 78.5%에 달하고 최근 재고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5월 초 저장공간이 가득 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1위 원유 소비국인 미국 경제가 2분기까지 큰 폭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내 석유 소비도 4월 최저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하면서 글로벌 감산 공조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유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될 때까지 유가의 상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저유가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원유 ETF를 계속 보유할 경우 계속해서 롤오버(선물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월물을 매도하고 차근월물을 매수하는 것)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기가 먼 선물가격이 만기가 가까운 선물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상태에서 롤오버할 경우 비용이 계속 발생하므로 ETF의 수익률은 기초선물의 수익률보다 점점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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